중국이 23일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열도)를 포함하는 대부분의 동중국해 상공에 전투기 긴급발진의 기준이 되는 방공식별구를 설정해 양국 간 긴장이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더구나 설정 당일 날 중국 공군이 곧바로 대형 정찰기 두 대와 경보기 등을 비롯한 전투기 여러 대를 파견, 이 구역에 대한 순찰을 진행함으로써 일촉즉발의 전운도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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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공군 전투기의 모습.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의 설정으로 언제든지 댜오위다오로 접근, 정찰 비행을 하게 됐다./제공=신화통신. |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중국 관영 매체들의 24일 보도에 의하면 방공식별구에 대한 효력은 전날 오전 10시부터 발생했다. 일본이 최근 방공식별구를 먼저 설정했기 때문에 범위는 상당 부분 겹칠 수밖에 없게 됐다. 긴장을 피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해도 좋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 식별구가 북쪽으로 한국의 영토인 이어도를 바로 코 앞에 두고 있다는 사실이 아닌가 보인다. 사실상 포함하고 있다고 단언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 중국 언론이 24일 보도한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의 범위. 제주도와 이어도가 바로 코앞에 있다./제공=신화통신. |
중국 당국이 발표한 방공식별구의 복쪽 끝의 한도는 각각 동경 125도와 북위 33도11분이다. 이는 동경 125도 10분과 북위 32도 07분인 이어도의 위치와 거의 차이가 없다. 동경만 조금 밖으로 확장하면 이어도가 식별구로 바로 들어오게 된다. 이어도를 둘러싼 분쟁이 본격적으로 벌어지는 상황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는 것이다.
중국이 방공식별구를 이어도 앞에서 급격하게 일본쪽으로 튼 것은 한국과의 분쟁을 피하기 위한 배려 차원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일본을 가상해서 설정한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려는 의도 역시 나름 읽히고 있다고 해야 한다. 게다가 중국으로서는 굳이 이번 설정에서 이어도까지 포함해 한국을 자극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제주도를 바라보면서 이어도를 바로 코앞에 두고 있는 방공식별구는 잠재적 폭탄이라고 해도 괜찮다. 언제라도 동경을 조금 연장하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안 그래도 중국이 호시탐탐 노리는 이어도의 영유권 분쟁이 현실화된다. 이번 방공식별구 설치 결정이 허허실실, 성동격서의 의미를 지닌다고 봐도 괜찮은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해야 한다. 한국이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일 간에 쉴 새 없이 되풀이되는 핑퐁 게임을 두 눈 똑바로 뜨고 직시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