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효성의 자연 에세이] 조락과 낙엽, 소멸의 상징

     늦가을이 되면 온대지역의 활엽수는 겨울을 대비하여 잎자루 끝에 떨켜를 만든다. 그러면 나뭇잎은 나무로부터 수분을 공급받지 못하여 광합성을 행하던 엽록소가 파괴되면서 다른 색소들이 나타나거나 새로운 색소들이 만들어져 단풍이 든다. 이와 함께 건조해진 날씨에 잎들이 바짝 말라 가랑잎이 된..

  • [이효성의 자연 에세이] 충만과 공허의 가을 풍광

     봄에 생명을 얻은 것이 여름에 성장하고 가을에 성숙한다. 그리하여 여름과 초가을까지 세상은 생명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한가을에 이르면 생명체의 상당수는 목숨을 부지할 수 없는 겨울에 대비해야 한다. 동물들은 추위로부터 안전한 은신처로 숨거나 두꺼운 솜털로 무장하거나 따뜻한 곳으로 이동..

  • [이효성의 자연 에세이] 나뭇잎들의 변색과 단풍

     가을에 보이는 가장 뚜렷한 자연의 변화는 서늘한 날씨와 함께 나타나는 잎들의 변색이라 할 수 있다. 가을이 되어 기온이 낮아지면 활엽수의 잎들은 변색하는데 이른 것들은 9월 중순경부터 시작된다. 낙우송은 잎들이 전체적으로 갈색으로 변한다. 느티나무나 은행나무의 잎들 또한 전반적으로 옅..

  • [이효성의 자연 에세이] 영혼을 울리는 청명한 날씨

     연중 가장 청명한 날씨는 9월 후반부터 10월 초반까지의 무렵일 것이다. 그런데 24절기 명칭 가운데 ‘청명’(淸明, 4월 4~5일)은 9월이나 10월에 있지 않고 4월 초순에 있다. 말할 것도 없이, 청명 절기가 있는 4월에도 날씨가 대체로 온화하고 청명한 것은 사실이다. 더구나 청..

  • [이효성의 자연 에세이] 연중 가장 기분 좋은 철

     ‘처서’(8월 23일~9월 6일)가 있는 8월 하순부터는 더위가 끝나간다. 8월 하순은 하지로부터 60일 정도가 지난 시점이므로 태양의 고도도 상당히 낮아지고 햇볕의 열기도 많이 누그러진 시점이다. 게다가 조석으로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 그동안 축적되기만 했던 대기의 열기도 이제 조금씩..

  • [이효성의 자연 에세이] 가을의 전령사

    이제 하지로부터 50여 일이 지났다. 따라서 그만큼 해의 고도와 열기도 낮아졌다. 아침과 저녁에는 선선한 바람도 분다. 절기로는 가을에 들어선다는 입추(8월7일)도 절반이 지나가는 시점이다. 한낮에 가만히 있어도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고 등에 땀이 줄줄 흐르는 일은 더 이상 없을 뿐만 아..

  • [이효성의 자연 에세이] 매미와 풀벌레 소리

     여름은 곤충의 계절이라 할 수 있다. 곤충은 주로 여름에 성장하고 번식하기 때문이다. 곤충은 종의 수가 200만~250만 가지나 될 정도로 실로 다양하다. 곤충은 파리나 모기처럼 사람이나 짐승에게 질병을 옮기거나 괴로움을 주기도 하지만, 꽃가루받이를 통해 식물의 번식을 돕기도 하고,..

  • [이효성의 자연 에세이] 소나기, 무더위를 달래주는 세찬 비

     요즘과 같은 무더운 여름날에, 특히 오후에, 커다란 뇌성벽력과 함께 소나기가 세차게 쏟아지는 경우가 많다. 소나기가 내리는 동안은 잠시 더위가 가시기도 하지만 소나기가 그치면 다시 태양이 작열하며 언제 그랬나 싶게 다시 무더워진다. 이처럼 무더운 한여름을 특징짓는 물상 가운데 하나가..

  • [이효성의 자연 에세이] 7월 첫째 주, 무더위의 시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 되었다. 북반구에서 하지일(夏至日·6월 20~21일)에 태양이 가장 뜨겁게 머리 위에서 내려쬔다. 그러나 이때 가장 더운 것은 아니다. 더위는 그 시점부터 슬슬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태양은 적어도 5월부터는 상당히 뜨겁게 내려쬐지만 복사열이라고 부르는..

  • [이효성의 자연 에세이] 6월 셋째 주, 열매와 동물의 상생

    여름은 열매가 열리고 성장하는 계절이다. ‘여름’이라는 말의 어원에서 보더라도 그렇다. 여름은 열매를 맺는다는 뜻을 가진 자동사 ‘열다’의 동명사형 ‘열음’이 ‘여름’으로 변한 것이라고 한다. 이 경우 ‘여름’은 본래 열매라는 뜻이며 계절로서 ‘여름’은 열매가 열리는 때를 뜻한다고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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