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어수선한 봄바람

     한반도에서 봄은 바람이 가장 잦은 계절이다. 그 탓에 봄은 어수선하다. 사실 봄처럼 바람이 많이 부는 철도 없을 것이다. 특히 3월과 4월은 바람이 더 자주 부는 계절이다. 봄바람은 여름과 초가을의 태풍이나 겨울의 삭풍처럼 강력한 바람은 아니고 잔바람이지만 ‘봄바람’이라는 별도의 단어..

  •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봄의 상징, 꽃

    꽃이 없는 삭막한 겨울을 보내고 아직 한기가 남아 있는 이른 봄에 피는 꽃은 반갑고 귀엽고 화사하기 그지없다. 아직 다 풀리지도 않은 땅을 뚫고, 심지어는 갑자기 내린 찬 눈을 뚫고, 올라와 피어나는 앉은부채, 복수초, 노루귀, 보춘화, 설강화, 크로커스 등의 풀꽃이나 조매(早梅), 생..

  •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봄을 훼방하는 꽃샘추위

     계절은 어느 날 갑자기 바뀌지 않는다. 환절기를 거치면서 서서히 바뀐다. 그렇기에 어느 특정 계절의 끝 무렵에는 그다음 계절의 특성이 나타나기도 하고, 다음 계절의 첫 무렵에는 지난 계절의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예컨대 늦겨울에는 온화한 훈풍이 불어오기고 하고, 초봄에는 한파가 밀려..

  •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봄을 준비해온 잎눈과 꽃눈

     자연에 무슨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없는 무심한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관심 있는 눈에는 겨울나무의 가지 끝에는 잎눈과 꽃눈이 불거져 있는 것이 보인다. 대체로 잎눈은 길고 뾰족한 데 반해 꽃눈은 둥글고 뭉툭하다. 대부분의 잎눈이나 꽃눈은 매우 작아서 눈에 잘 띄지 않는..

  • [이효성의 자연 에세이] 마음에 먼저 오는 봄

    2월은 양력으로는 늦겨울이다. 2월 초는 대한(大寒)의 말후(末候)로 사실 혹한에 속하는 때다. 그러나 그 뒤에는 온도가 상당히 빠르게 상승하여 날씨기 풀리기 시작한다. 24절기에서 봄의 길목으로 치는 입춘이 2월 4일에 있다. 이 시점에서부터 태양은 동지와 춘분의 한 중간점에서 춘분..

  •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살을 에는 추위

     한국의 1월은 연중 가장 추운 혹한의 시기다. 태양의 복사열이 가장 적은 때는 12월 21일경에 드는 동지 때이고 그 다음부터는 복사열이 조금씩 늘지만, 늦가을부터 계속 축적되어 온 한기가 지구를 더욱 식혀가는 데다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삭풍도 더 거세지기에 1월경부터 혹한이 시작되는..

  •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새해를 맞는 때

     우리는 달력에 따라 1월 1일을 기점으로 한 해를 새로 시작한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그레고리력이라는 특정한 달력에 의한 것이다. 그레고리력과 다른 역법과 문화를 가진 달력은 새해를 시작하는 날이 다 다르다. 예컨대 24절기라는 양력에서는 입춘일, 이란의 양력에서는 춘분일, 동양의..

  •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다양한 얼음의 세계

     겨울의 특징적인 물상 가운데 하나는 얼음이다. 얼음은 물이 얼어 고체가 된 것이다. 오늘날 얼음은 냉동 시설에 의해 여름에도 많이 생산되지만, 자연에서의 얼음은 온도가 0℃ 이하로 떨어지는 추운 날씨에서만 생성된다. 여름에 볼 수 있는 우박도 실은 영하의 하늘 높은 곳에서 만들어진 것..

  •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눈의 정서

     눈이 오기 위해서는 높은 하늘에 떠 있는 물방울들이 얼어야 하기에 기온이 0℃ 이하로 내려가야 한다. 한국에서 가장 먼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고 가장 추운 곳은 대관령이다. 따라서 대관령은 한국에서 첫눈이 가장 자주 오고, 가장 눈이 많이 오는 곳이다. 대관령에서 첫눈은 대체로 11월..

  • [이효성의 자연 에세이] 삭풍, 겨울의 거센 찬바람

     대체로 소설(小雪, 11월 22/23일~12월 6/7일)인 11월 하순 어간부터 평균 기온이 5도 이하로 내려가고 추위가 매서워져 겨울 기분이 제대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 겨울 기분을 가장 잘 느끼게 만드는 것이 이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북쪽에서 불어오기 시작하는 차디찬 겨울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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