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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임박’...국내 증시는 어디로?

美 금리인상 ‘임박’...국내 증시는 어디로?

기사승인 2015. 12.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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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만한 금리인상 사이클 안도랠리 유도...박스권장세 속 '상고하저'
선진국 추종 미국계 자금 국내 일부 배분...코스피 하방지지선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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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심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과거사례와 추후 미국의 완만한 금리인상 사이클이 예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인상 후 안도랠리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내년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을 예상하면서도 4월 총선 이전 경기친화적 정책에 따른 ‘상고하저’ 장세와 미국계 자금의 유입에 따른 외국인 수급 안정 등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5~16일(현지시간)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최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다수의 의원들이 이달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고, 물가 및 고용지표를 비롯한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세를 보임에 따라 기존 0∼0.25%에서 0.25~0.50%로 0.25%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9년 만의 기준금리 인상 단행으로 전세계 경제가 초긴장 상태에 놓인 가운데 실제 금리인상 후에는 국내 증시가 적응력을 높여갈 전망이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내년 3분기 중 미국의 두 번째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등 완만한 금리인상 사이클로 인해 금리인상 단행 후 국내 증시는 안도랠리를 펼쳐나갈 것”이라며 “올해 7~8월 중국 위안화 절하로 파생된 중국경기 경착륙 우려로 인해 국내 증시 조정 폭이 상당했으나,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편입에 따라 인위적인 위안화 절하를 단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과거사례도 이를 방증한다. 2013년 12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이전에 ‘시장금리 상승-변동성 확대’가 나타났던 반면, 실시 이후에는 ‘시장금리 하락-변동성 축소’가 관찰되면서 미국의 뉴욕과 국내 증시 모두 안도랠리가 나타났다.

2004년 6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도 이번과 마찬가지로 사전 시그널을 통해 시장과 충분히 교감하며 금리인상 실시 후 오히려 변동성이 축소됐다.

채권에서 빠져나온 미국계 자금이 선진국 추종자금 영향권에 있는 국내 증시에도 일부 배분될 것으로 관측되는 점도 안도랠리 전망에 힘을 더한다.

곽 연구원은 “2013년 6월 미국의 뱅가드가 벤치마크를 변경하면서 국내로 순유입되는 자금 중 상당부분은 선진국 추종자금으로 추정된다”며 “미국계 자금의 유입은 국내 증시 변동성 축소에 기여할 전망이며, 코스피지수의 하방 지지선을 형성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재정조기집행 정책으로 인한 통화량 증가를 통해 상반기에 강세를 보이는 ‘상고하저’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출 및 신흥국 경기 불안이라는 또 다른 불확실성에 직면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불확실성의 해소보다는 글로벌 저성장,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신흥국 기업들의 부채 우려 등으로 이어지며 또 다른 불확실성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의 반등세는 그리 길게 이어지지 못할 것이며 반등폭 또한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내년 국내 경제 및 주식시장은 올해와 반대로 하반기로 가면서 활기를 띨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인상으로 인한 달러화 강세로 인해 오히려 경기를 발목잡을 것”이라며 “상반기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으로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가 주식·채권 모두를 포함한 금융시장에 유리한 형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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