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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확장에 김무성 ‘다행’, 문재인 ‘실망’, 김부겸 ‘당혹’

김해공항 확장에 김무성 ‘다행’, 문재인 ‘실망’, 김부겸 ‘당혹’

기사승인 2016. 06. 2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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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신공항이 신규건설 대신 김해공항 확장으로 발표되며 대선 잠룡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 전 대표에게는 다행스러운 결과다. 신공항 부지가 밀양으로 결정될 경우 PK(부산·경남)에서의 여당 지지도 하락은 부산을 정치적 기반으로 하는 김 전 대표에게 큰 타격이 될 수 있었다. 가덕도로 결정될 경우에도 PK와 TK(대구·경북)의 분열이 여권 전체의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했다. 전통적 여권 지지층을 바탕으로 대선을 노리는 김 전 대표에게는 여권 분열 자체가 대선 행보의 장애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으로 발표되며 여권 분열이라는 변수가 사라진 것은 김 전 대표에게 행운이다.

반면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에게는 실망스러운 결과다. 문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공약으로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내건 데 이어 지난 총선에서도 부산 지역 내 5명의 더민주 의원이 당선될 경우 가덕도 신공항 유치를 약속한 바 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9일 가덕도 공항 후보지를 방문하는 등 부산 시민들에게 약속을 지키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가덕도로 신공항 부지가 확정되었을 경우 문 전 대표는 PK에서 확실한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대권 도전에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비록 밀양으로 신공항을 넘겨주는 최악의 결과는 피했지만 이번 발표로 인해 PK에서 더민주의 지지세는 한 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문 전 대표는 PK에 대한 지지확보 전략을 새롭게 짜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야권의 또다른 잠룡으로 거론되는 김부겸 더민주 의원에게는 이번 결과 발표가 실망을 넘어 당혹스럽다. 지난 4·13 총선에서 ‘여권의 심장부’인 대구에서 31년만에 야권 의원으로 당선된 김 의원은 국토 균형발전이라는 논리를 내세워 밀양 신공항 유치를 적극 지지했다. 밀양은 TK뿐만 아니라 전북, 충북 등 인접지역에서도 지지를 받았다. 게다가 TK는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기에 밀양 신공항 유치가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여겼던 만큼 김 의원에게는 이번 결과 발표가 당혹스럽다. 대구의 숙원사업인 ‘밀양 신공항’ 유치와 대구 공군기지(K2) 이전을 성공시켜 대권 밑거름으로 삼아야했던 김 의원에게는 뼈아픈 결과다. 밀양으로 신공항이 유치될 경우 TK의 지지도 상승을 바탕으로 문재인 전 대표와 대선주자 자리를 놓고 충분히 겨룰만한 구도를 만들 수 있었기에 더욱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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