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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혼다 역시 이 시장에 주목, 지난 5월 10세대 어코드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 시장에 투입했다. 사전계약 대수는 1000여대로 초반 분위기는 합격점. 과연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수입 하이브리드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도요타의 캠리 하이브리드를 밀어낼 수 있을까.
지난 4일 신형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타고 경기도 가평 마이다스 호텔&리조트를 출발해 강원도 춘천의 한 카페를 왕복하는 120km 구간을 달렸다. 시승 차량은 ‘2018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상위 트림인 투어링 모델로 2.0ℓ 엣킨슨 사이클 가솔린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가 탑재된 ‘e-CVT(무단변속기)’를 조합해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 215마력, 최대토크 17.8kg·m의 힘을 발휘한다.
외관은 가솔린 터보 모델과 같지만, 하이브리드 전용 스타일링 패키지를 적용해 차별화했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에 푸른색 램프 커버를 씌워 친환경차만의 감성을 강조했고 안개등에 크롬 장식을 넣어 고급감을 더했다. 후면부에는 ‘Hybrid’ 엠블럼과 하이브리드 전용 범퍼를 적용했고 연비 확보를 위한 하이브리드 전용 휠을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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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재공간의 경우 변화의 폭이 크다. 기존 트렁크에 있던 하이브리드 배터리가 2열 시트 하단에 탑재되면서 473ℓ의 적재공간을 확보했다. 배터리 위치 변경을 통해 기존 대비 49ℓ가 늘어나 동급 최고 수준의 적재공간을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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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모드는 이콘(ECON)·노멀·스포츠 등 3가지다. 이콘과 노멀 모드에서는 서스펜션의 감도가 적당해서 안락한 주행이 가능했고 스포츠 모드의 경우 저속과 고속구간 모두 탄탄한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임을 감안하더라도 노면음과 풍절음을 능숙히 걸러줘 주행 내내 피로감이 덜했다. 다만 차선이 다소 흐릿하거나 끊겨있을 때 차선유지보조시스템(LKAS)의 인식률이 낮았던 점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신형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복합연비와 고속연비는 각각 18.9km/ℓ, 18.7km/ℓ며 도심연비는 19.2km/ℓ에 달한다. 시승을 끝낸 뒤 연비는 복합연비보다 높은 19.8km/ℓ를 기록했다. ‘2018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EX-L·투어링 등 2가지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부가세 포함)은 각각 4240만원, 454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