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 다이얼 변속기로 편의성 업
터널 주행 노면 소음 효과적 차단
차선 이탈 시 알림 경고도 빨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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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은 지난 3월 국내 투입한 CT6의 첫 부분변경 모델 ‘리본(REBORN) CT6’를 앞세워 4년 연속 최다 판매에 도전한다. CT6가 2016년 국내 데뷔 이후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어온 차종인 만큼 캐딜락은 신형 모델의 디자인 등 상품성을 대폭 강화하고 트림을 세분화했다. 신형 CT6가 국내 프리미엄 대형 세단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6일 신형 CT6를 타고 캐딜락 하우스 서울에서 출발해 인천 잭니클라우스 GC를 왕복하는 110㎞ 구간을 달렸다. 시승 차량은 ‘2019 CT6’ 스포트 플러스 모델로 3.6ℓ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하이드로매틱 10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334마력, 최대토크 39.4㎏·m의 성능을 발휘한다.
신형 CT6의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5227㎜·1880㎜·1473㎜이며, 휠베이스(축간거리)는 3109㎜다. 기존 모델보다 전장을 42㎜ 더 늘리고 전고는 12㎜ 낮춰 대형 세단임에도 날렵한 실루엣을 갖췄다. 전면부 격자형 패턴의 메쉬드 그릴은 캐딜락의 고성능 ‘V 시리즈’와 같은 역동적인 느낌을 줬고 그릴 하단에 적용된 에어로 파츠로 플래티넘 모델과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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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인테리어는 기존 모델과 큰 차이가 없지만, 마감 품질을 개선해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스티어링 휠에는 카본 소재를 적용해 스포트 플러스 트림만의 감성을 살렸고 계기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내비게이션이 연동되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캐딜락 특유의 ‘리어 카메라 미러’는 화질은 물론 화면 크기·각도 조절 등 기능적인 부분이 개선돼 편리했다. 센터 터널의 경우 새로운 변속기 탑재로 ‘조그 셔틀 다이얼’ 방식으로 전환,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도심 구간에서 가속페달을 살짝 밟자 2톤에 가까운 덩치가 무색할 정도로 여유로운 움직임을 보여줬다. 스티어링 휠은 다소 무거운 편이었지만, 조향에 따른 반응속도는 기민했다. 특히 차선 변경 시 움직임이 매우 민첩했다. 주행 시 조향 각도에 따라 뒷바퀴를 함께 움직여 회전반경을 좁혀주는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 기능이 탑재된 덕분이다.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니 고성능 스포츠 세단을 탄 듯 단번에 치고 나갔다. ℓ당 출력이 우수한 데다 캐딜락 세단 최초로 탑재된 10단 자동변속기 역시 매끄러운 변속감을 선사했다. 터널과 톨게이트 진입 시 타이어는 노면의 소음을 잘 잡아냈고 서스펜션 역시 충격을 잘 흡수했다. 반자율주행 기능의 경우 차선 유지·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의 반응이 기존 모델보다 빨라진 점도 인상적인 대목이었다.
시승을 마친 후 최종연비는 8.4㎞/ℓ로 복합연비(8.7㎞/ℓ)보다 다소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9 CT6’의 가격은 스포트 8888만원, 플래티넘 9768만원, 스포트 플러스 1억322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