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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외 석탄발전 수출은 이제 끝?… ‘지양하자’ 논의한 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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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학 기자

승인 : 2020. 10. 14. 14:20

해외 석탄발전 비판 여론에… 한전 이사회서 논의
성윤모 산업부 장관도 "상대국 요청 시 신중히 검토"
한전 647
한국전력 본사 전경./제공= 한국전력
한국전력 이사회가 해외 석탄발전 수출을 ‘지양’하고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투자를 추진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이은 해외 석탄발전 프로젝트 강행에 따른 국내외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외 석탄발전 수출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지양하는 것으로, 투자의 여지는 남겨뒀다. 이는 “상대국의 요청이 있으면 엄격한 요건에서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발언과도 일맥상통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5일 이사회를 열어 해외 신규 석탄발전 수출을 지양하고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촉진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논의했다. 한전은 이와 같은 해외 석탄발전 사업에 대한 입장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이 ‘해외 석탄발전 사업 추진을 지양한다’는 내용의 논의를 진행한 배경에는 국내외에서 쏟아지는 비판 여론이 있다. 여당과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기후변화 대응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한전은 이날 이사회에서도 베트남 붕앙2 석탄발전 사업에 참여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앞서 지난 6월 인도네시아 자바 9·10호기 석탄발전 사업 추진을 결정한 데 이어 베트남 붕앙2 사업도 계획대로 진행함에 따라 한전이 탈탄소화 흐름을 거스르는 ‘기후악당’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한전은 이사회에서 기존에 추진하고 있는 해외 석탄발전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하고, 향후 사업에 대해선 엄격한 잣대로 추진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베트남 붕앙2 이후 예정된 해외 석탄발전 사업은 없다.

한전의 이같은 입장은 주무부처인 산업부와 궤를 같이 한다. 성윤모 장관은 한전 이사회 이틀 후인 지난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상대국의 요청이 있다면 현재보다 매우 엄격한 요건에서 해외석탄발전 수출에 대해 신중히 검토한다는 게 산업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한전이 해외 석탄발전 사업에 소극적인 태도로 돌아서면서 자칫 경제적 효과를 놓칠 수 있는 우려도 나온다.

마지막 수주가 될지 모르는 베트남 붕앙2 사업의 경우 삼성물산과 두산중공업 등 국내 대기업이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자로 참여하는 등 전 분야에서 국내 기업이 동반 진출하는 팀 코리아(Team Korea) 사업이다.

한전은 7억 달러(약 8400억원)의 수출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기자재·설계·시공 등에서 340여 개의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참여해 중소기업 수출 및 파급효과만 약 6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이사회 관련 내용은 공시 전에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조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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