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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11일 기준 프랑스의 100명당 접종률은 0.07명이다. 이런 속도라면 프랑스 전 국민이 백신을 맞는 데 400년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결정적인 원인은 백신에 대한 깊은 불신이다. 프랑스 매체 르 주르날 뒤 디망슈에 따르면 지난 12월 말 실시한 설문 응답자 중 56%가 백신을 맞을 생각이 없다고 밝혔고 13%만이 반드시 백신을 받겠다고 답했다. 프랑스는 레바논·크로아티아·세르비아와 함께 인구의 과반이 백신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힌 네 나라 중 하나였다.
다급해진 프랑스 정부는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보건부 장관이 RTL 라디오를 통해 “백신 접종전략을 확대·가속·단순화하겠다”고 발표하며 독려했지만 추세는 금세 바뀌지 않고 있다.
다보스포럼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4일 공개한 15개국 조사결과 프랑스는 조사국 중 가장 높은 60%의 백신 거부율을 보였다. 이 같은 불신 현상은 프랑스만의 일이 아니다. 러시아(57%)·미국(31%)·영국(23%)·중국(20%) 등도 백신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는 1월 말까지 프랑스 전역에 500~600개의 백신 접종센터를 세울 방침이다. 프랑스 특유의 의료 행정절차가 백신 접종속도를 늦추고 있다는 비판에 따라 백신을 접종하기 전 의사와 먼저 상담을 해야한다는 규칙도 일부 완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