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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 화산 ‘또’ 폭발... 화산재 덮혀 “숨쉬기 힘들다”

카리브해 화산 ‘또’ 폭발... 화산재 덮혀 “숨쉬기 힘들다”

기사승인 2021. 04. 1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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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
9일 수프리에르 화산 폭발 당시 위성사진. /제공=AP연합
카리브해 세인트빈센트 섬의 수프리에르 화산이 또 다시 대형 폭발을 일으켰다. 지난 9일(현지시간) 분출 재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폭발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13일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새벽 카리브해 섬나라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의 세인트빈센트 섬에 위치한 수프리에르 화산에서 또 한 차례 폭발이 일어나 분출을 이어가고 있다.

화산이 토해낸 엄청난 양의 화산재와 뜨거운 가스는 세인트빈센트 섬 전체를 뒤덮고 바베이도스 등 인근 다른 카리브해 섬나라에 영향을 미쳤다. 기상청은 세인트빈센트에서 약 178km 떨어진 바베이도스 관광 섬까지 화산재가 날아가 하늘을 덮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루실라 조지프 웨스트인디스대 지진센터장은 이날 폭발이 1902년 16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수프리에르 화산 폭발과 비슷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화산 근처에 사는 약 1만6000명의 사람들은 화산 분출 전날인 8일부터 집을 떠나 대피해 있는 상황이다. 화산 남동쪽에 위치한 사우스리버의 한 주민은 AP통신에 “먼지로 인해 숨이 가쁘다”고 말했다. 30여명의 사람들은 이동을 거부한 채 집을 지키고 있다.

Barbados Volcano <YONHAP NO-1357> (AP)
11일 한 남자가 화산재로 뒤덮힌 도로 위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있다. /제공=AP연합
조지프 센터장은 “화쇄류(화산재와 화산가스 등이 빠르게 흘러내리는 것)가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다”며 “아직 대피하지 않은 주민은 당장 피하라”고 경고했다. 11일에도 랄프 곤살 베스 총리가 사람들에게 집을 떠나 대피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비상관리 관계자는 경찰의 허가 없이 레드 존(화산에 가장 가까운 구역)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체포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번 폭발로 인해 물과 식량 부족이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화산재로 식수원이 오염돼 식수 공급에 차질이 생겼으며 가축과 농작물 피해 역시 상당하기 때문이다.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정부는 직접 담수를 추출해 트럭으로 나눠주고 있다. 인근 국가들은 유아용 침대·텐트·물 탱크 및 기타 기본 물품을 전달하고 일시적으로 피해지역 주민들을 수용하는 등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있다. 베네수엘라도 이날 구호물자 20톤과 긴급 의료인력 12명을 실은 해군선을 보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몇 주간 더 폭발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카밀로 곤살 베스 재무 장관은 지역주민들이 약 3 ~ 4개월 동안은 고향으로 돌아가기 힘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수프리에르 화산은 1979년 이후 42년 만에 활동을 재개해 폭발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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