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물산·효성, 신사업 적극
두산, 고강도 구조조정 효과 본격
주가 29~75% 추가상승여력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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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LG 주가가 지주사 중 가장 높은 70%대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젊은 총수가 이끄는 LG는 지주사 가운데 유일하게 1조원대 현금을 확보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배당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호재에 증권사들도 최근 3개월 새 지주사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렸다. 하지만 최고치와 최저치 간 상승 여력 격차가 5배 이상 나는 곳도 있기 때문에 투자 시 신중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각 지주회사의 NAV 할인율은 최근 10년 내 최대 수준이라는 진단이다. LG의 경우 평균 할인율이 40%대 후반이었으나 65%까지 치솟았고, 평균 할인율 10%이하였던 SK는 올들어 50% 넘는 할인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할인율은 과도하게 높아지면, 다시 축소되는 수순을 반복해왔기 때문에 현시점에선 평균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하반기엔 외면받던 지주사의 강세가 전망된다. 지주사는 자회사 IPO, 주주환원 강화, 자회사 실적 개선 등의 이슈가 발생하면 자회사 주가를 넘어서며 할인율을 축소해왔는데 현재 이같은 이슈들이 점차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회사 어닝서프라이즈 전망이 나오는 효성 주가는 지난 9일 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으며 한 달 새 6.4% 올랐다.
최근 3개월 기준 LG의 최대 주가 상승 여력은 75.1%(지난 9일 종가 기준)로 대기업 지주사 중 가장 크다. 1조6000억원 규모 순현금을 확보했으며 공격적인 M&A와 주주환원 강화에 나설 가능성이 커서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X홀딩스 인적분할으로 할인율이 과도하게 높아진 만큼 저가 분할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LG의 주가가 12만5000원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상승 여력은 29%다.
상장을 통해 투자금 회수 작업이 가장 활발한 지주사는 SK다. 증권가는 SK 주가가 최대 45만원(66.7%)까지 오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가장 낮은 목표가는 30만원이다. 상승 여력은 최고 목표가 5분의 1 수준인 11%다. SK는 배당 소득 원천이라 할 수 있는 SK이노베이션·SK E&S·SK텔레콤의 올해 실적 전망이 좋고, IPO와 지분 처분을 통해 1조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반기 SK리츠 상장에 이어 내년 SK실트론, SK팜테코 상장도 예상된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자회사의 IPO, 그린에너지 투자, 자회사의 실적 턴어라운드를 고려하면 NAV 증가와 할인율 축소가 동시에 가능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현재 주가 12만원대인 삼성물산 목표가 최대는 21만원, 최저는 17만원이다.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처분하면서 확보한 8210억원(3년 분할 수령)으로 신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유지분 처분으로 NAV가 0.8% 올랐으며 저평가 메리트도 그만큼 커졌다는 분석이다. 배당 매력도 높다. 삼성의 경우 상속세 재원을 마련해야 하기에 강도 높은 주주환원책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이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은 “하반기엔 오너 사법 리스크 해소 가능성도 제기된다”며 “리스크 해소 시 주가 반등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불확실성을 해소한 두산도 주가 기대감을 키운다. 두산타워, 두산솔루스 매각을 완료했고 지난 5일 산업차량 부문을 두산밥캣에 7500억원을 받고 넘겼다. 이미 지난 4월 말부터 두산 주가는 상승세를 탔고, 5월 당시 증권사가 제시했던 목표가 7만8000원을 현재 훌쩍 넘어섰다. 현주가 10만원대에서 추가 상승 여력은 최대 49.2%다.
재계 서열 26위인 효성은 자회사 활약이 부각된다.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 등 주요 지분법 대상 회사들이 2분기엔 전분기를 20% 이상 뛰어넘을 전망이다. 자회사 호실적으로 배당 여력도 커졌다는 평가다. 배당수익률은 6% 수준이다. 올해부터 조석래 명예회장 장남 조현준 회장이 그룹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됐고, 3남 조현상 총괄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한 만큼 M&A 등 신사업 발굴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작년 말 효성캐피탈 매각으로 4500억원의 현금도 확보한 상태다. 상승 여력은 최대 43.5%다.
지주사에 또 다른 투자의 길을 터준 공정거래법 개정안 시행도 투자 관전 포인트다. 오는 12월부터 지주사는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을 100% 완전 자회사 형태로 소유할 수 있다. 유보자금을 CVC를 통한 기술집약형 중소기업 투자에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으로,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이 부각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금지됐던 CVC 설립이 허용되면서 NAV 할인율 축소가 기대된다”며 “CVC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통해 그룹사의 미래 포트폴리오와 사업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