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타는 삼전·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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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주가 부진의 요소였던 메모리 반도체 저점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돌아오고 있다. 여기에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가 메모리반도체 업계에 강력한 긍정효과를 가져올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메모리 반도체 우려가 해소됨에 따라 점진적인 주가 상승이 이뤄질 거라 본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전장보다 400원(0.53%) 오른 7만5300원, 500원(0.42%) 내린 11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엔 각각 5.20%·7.17% 오르며 급등했다.
◇반도체 업황 우려 해소에 돌아온 외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비관적인 전망을 쏟아냈던 외국계 증권사들은 최근 긍정 방향으로 돌아섰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에버코어는 지난 19일 “내년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저점을 통과할 것”이라며 “악재가 소멸된 후 투자자들의 자금이 빠르게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같은날 씨티그룹도 “PC와 서버 수요 증가로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디램(DRAM)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디램 가격 조정이 끝을 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두 기관이 이 같은 전망을 하자 미국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주가가 크게 오르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매도 공세를 펼쳤던 외국인의 자금도 다시 돌아오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3827억원, 619억원을 사들였고, 이번달에는 각각 7847억원, 948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달(10월)엔 삼성전자 주식을 2조523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메타버스’로 기대감 증폭
메타버스가 반도체 업계에 새로운 상승 디딤돌로 각광받고 있다. 4차산업 전환에 따른 메모리 사용량이 계속해서 늘어남에 따라 추가적인 수요 상승으로 이어질 거란 기대감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메타버스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을 위해선 디램의 수요가 뒷받침되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어서다. 미국의 메타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인 라운드힐 메타 ETF가 삼성전자를 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에버코어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던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예상만큼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PC 생산 차질이 완화되고,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설비 투자가 연말에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타버스 생태계를 위한 고성능 컴퓨팅은 D램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투자자가 간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서학개미들이 미국의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 주식을 사들이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서학개미들은 이번달에만 엔비디아 주식을 3억3314만2782달러(3959억4019만원)어치를 사들였다. 엔비디아는 고사양의 게임·프로그램 운용을 위한 그래픽카드를 만드는 회사로 유명하다. 메타버스 구현을 위해선 고사양 그래픽카드가 필요하기 때문에 메타버스 관련주로 꼽히기도 한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지표는 우려보다 견조하다”며 “특히 메모리 공급사 재고자산 중에 완제품 비중이 작고, 재공품의 비중이 높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이 스마트폰과 PC 판매량에 영향을 끼쳤지만 이와 무관하게 기기당 디램 탑재량은 증가한다”며 “건전한 재고 수준과 기기당 탑재량 증가를 감안해 디램 계약가격이 2022년 2분기부터 하락을 멈춘다고 가정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