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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꾸라진 메타버스 관련주…힘빠진 테마에 투자자 ‘울상’

고꾸라진 메타버스 관련주…힘빠진 테마에 투자자 ‘울상’

기사승인 2022. 05. 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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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스텝, 연초 이후 57%↓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블록딜 영향
동시 상장 메타버스 ETF 4종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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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국내 메타버스 관련주에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차세대 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주가도 고공행진했지만 올해 들어선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증시 테마가 빠르게 변화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이언트스텝은 지난달 29일 2만9950원에 마감했다. 이달 초 대비 30.2% 하락한 수준이다. 올해 연초 이후로는 반토막 났다. 지난해와는 다른 분위기다. 자이언트스텝은 지난해 3월 코스닥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종목이다. ‘메타버스 관련주’로 주목받으면서 상장 후 8만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자이언트스텝의 공모가는 1만1000원이었다.

지난달 들어 낙폭이 컸다. 이 회사의 주가가 특히 크게 떨어진 건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이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지난 3월 28일 자이언트스텝은 하승봉 대표이사의 부인이자 2대주주인 강연주씨가 시간 외 매매로 4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이 회사의 주가는 전장 대비 11.39% 하락하며 마감했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Universe)의 합성어다. 온라인 등 가상이지만 현실세계처럼 사회·경제적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차세대 디지털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더욱 가속화되면서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대표적인 메타버스 관련주로 꼽히는 맥스트도 주가가 부진하다. 맥스트는 지난달 들어 13.6% 내렸는데, 연초 이후 35.55% 하락한 수준이다. 맥스트는 지난해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해 ‘따상상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뒤 3일 연속 상한가)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이 회사는 증강현실(AR)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을 운영하는 등 메타버스 기반인 AR 원천기술을 보유해 투자심리가 몰렸다.

이밖에 위지윅스튜디오(-12.6%), 덱스터(-27.5%) 등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신규 상장한 새내기주 포바이포는 상장 당일 ‘따상’(시초가 2배 형성 후 상한가)에 성공했지만 이튿날인 이날 12.78% 급락 마감했다.

메타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 역시 신통치 않다. 거래소에 상장된 메타버스 ETF 9종의 평균 수익률은 -13.4%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0월 동시 상장한 국내 메타버스 ETF 4종의 평균 수익률은 -16%로 더 크다. 이 가운데 가장 부진한 ETF는 ‘KBSTAR iSelect메타버스(-16.8%)다. 메타버스 ETF는 AR,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 관련 하드웨어, 콘텐츠, 플랫폼 등 메타버스 관련 키워드를 점수로 매긴 상위 종목을 편입하고 있다.

지난해 메타버스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등한 건 메타버스 테마가 증시를 관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선 지난해 상승분을 그대로 반납하는 모습이다.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국내외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졌고, 금리 상승으로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메타버스 산업 자체는 성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국내 IT기업뿐만 아니라 게임회사, 광고회사 등도 사업목적에 메타버스를 추가하는 추세다. 글로벌 주요 기업들도 메타버스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정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는 유동성이 풍부했고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투자 테마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비정상연도로 바라보는 것이 적절하다”며 “그러나 메타버스는 지속적으로전체 전방시장 규모(TAM)가 커지고 있는 바, 점유율·기술력 1위 업체들의 멀티플은 확장 여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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