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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분석] ‘리딩금융’ 꿰찬 KB금융그룹…상반기도 탄탄대로

[금융사분석] ‘리딩금융’ 꿰찬 KB금융그룹…상반기도 탄탄대로

기사승인 2022. 07. 2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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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리딩금융' 수성 가능성
2분기 순익·순이자마진 상승세 지속
비은행부문 KB손보 부동산 매각 효과 톡톡
분기 배당·자사주 소각 등 주주친화정책도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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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이 지난 상반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리딩금융그룹' 위상 굳히기에 한발 더 다가섰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도 견조한 순이자이익과 그룹 차원의 철저한 비용관리가 결실을 맺었다.

KB금융이 리딩금융 자리를 꿰찬지는 올해로 3년째다. 2014년 취임한 윤종규 회장의 3연임 임기가 오는 11월 만료되는 가운데, 남은 임기 동안에도 리딩금융 위상을 이어갈 거란 기대감을 높였다.

◇상반기 순이익 '역대 최대'…순이자마진 상승세 주효

KB금융은 상반기 2조7566억원의 지배주주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조4743억원) 대비 11.4% 증가한 수치다. 시장금리 및 환율 상승, 주가지수 하락에 따라 일부 영업손실을 피할 순 없었지만, 견고한 순이자이익에 힘입어 2분기에도 1조3035억원 규모의 지배주주순이익을 올렸다.

특히 계속된 금리 인상으로 은행계열사 순이자마진(NIM)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2분기 순이자마진은 그룹 기준 1.96%로 전분기(1.91%)에서 0.05%포인트 상승했다. 은행 기준으로도 1.73%로 전분기(1.66%) 대비 0.07%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순이자마진은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금융사의 수익력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다.

◇공격적 M&A로 '몸집 불리기'…위기시 실적 선방에 기여

윤종규 회장은 2014년 취임 이듬해부터 공격적인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M&A)을 단행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왔다.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 2020년 푸르덴셜생명 등을 품에 안았다.

윤 회장이 주도한 비은행 계열사들의 성공적 합병은 KB금융의 체질을 개선하고 지배구조를 정비하는데 지속적인 효과를 발휘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2분기에는 비은행 계열사 중 KB손해보험의 활약이 돋보였다. 2분기 중 사옥 등 보유 부동산 매각으로 약 2160억원의 이익을 거두면서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65억원이나 증가했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더라도 경상적 순이익은 2820억원가량을 기록하며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KB금융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 '4조 클럽'에 입성했다. 올해의 경우 4조원대 순이익 달성은 물론 5조원 돌파 가능성도 가능하다는 예측이 나온다. 가계 대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해온 반면, 회사채 발행여건 악화와 자금수요 증가 영향으로 기업 대출이 높은 증가율을 보이면서 하반기에도 성장기조를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하반기 예대금리차 공시제와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 등 금융정책이 변수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금리 산정 기준의 적절성 등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새 정부의 공시제 의무화가 예대금리차 축소 메시지로 읽힐 수도 있는 만큼 은행권에 공통된 부담을 주고 있다.

◇계속되는 리딩금융 경쟁…실적 넘어 주주환원책도 '고삐'

금융사 간 리딩금융 경쟁은 실적을 넘어 주주가치 제고로도 이어지고 있다. KB금융은 앞서 자사주 소각을 단행하는 등 주주환원책에서도 고삐를 죄는 모습을 보여왔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발행 주식 수가 줄어들어 주당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이사회를 통해 주당 500원의 분기배당을 결의하고,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로 1500억원 규모의 보유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소각으로 KB금융그룹은 올해 누적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게 됐다"며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우수한 자본적정성과 안정적인 창출력에 기반해 일관된 주주환원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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