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IRA 수혜주·호실적 부각 주가 상승세
성장주, 경기 침체·리오프닝 여파로 부진
시총 선두권 반도체주 시총 1년새 급감
증권가 "당분간 2차전지 강세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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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종가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50위권(삼성전자 우선주 포함) 종목의 연초(1월 3일) 대비 순위 변화를 살펴보면 주로 2차전지주들이 약진했다. 경기 침체에도 호실적을 낸 데다 IRA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가 오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포스케미칼 등 3분기 2차전지주의 실적은 모두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크게 상회했다.
올 초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약세장에도 시총 순위 '넘버 2(이하 시가총액 139조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주가는 한 달(10월 4일~11월 4일) 새 33.2% 급등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6860억원어치 사들였다. 지난 4일 종가는 59만2000원으로 연중 최고가(59만7000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삼성SDI는 연초 8위(45조원)에서 5위(50조원)로 순위가 3계단 상승했다. 삼성SDI 주가는 지난 한 달 간 31% 상승했다. 지난달 31일 기준 코스피 200지수 월간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특히 2차전지 소재업체인 포스코케미칼은 37위(11조원)에서 19위(16조원)로 무려 18계단 뛰어올랐다. 지난 4일 종가는 20만9500원으로 52주 최저가(9만6100원) 대비 118% 치솟았다. 이 밖에 LG화학은 9위(43조원)에서 6위(49조원)로 올라섰다.
반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시총 상위주로 부상했던 빅테크 성장주들은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와 리오프닝 여파로 성장주 프리미엄이 사라진 탓이다. 연초 시총 3위였던 네이버(62조원)는 지난 4일 9위(29조원)로 주저앉았다. 시총은 11개월 새 반토막 났다. 같은 기간 카카오는 6위(51조원)에서 13위(22조원)로 밀려났다. 1년도 안돼 시총은 29조원이 증발했다. 네이버의 경우 미국 적자기업 인수, 카카오는 임원진의 주식 먹튀 논란과 판교 데이터 센터 화재 등 여러 악재가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긴 시간 부진의 늪에 빠진 반도체주는 기지개를 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총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총은 연초 대비 114조원(1월 3일 469조원→11월 4일 355조원)이 증발했다. SK하이닉스의 순위는 2위에서 4위로 떨어졌고, 시총은 93조원대에서 61조원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최근 한 달 동안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11.9% 올라 연말 상승 랠리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와 수요 둔화로 반도체주의 4분기 실적 전망은 어둡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2차전지의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최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2차전지 소재 탈중국화를 선언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8조3128억원, 548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87.3%, 624.2%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7월 이후부터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하향 속도가 빨라졌고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에서 업종 구성 변화가 나타났다"면서 "현재는 2차전지(IT가전)가 승자로 거듭났고 반도체도 주도권 경쟁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성장주는 내년 이익 회복 탄력이 크다면 긴축 노이즈가 해소된 구간에서 프리미엄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