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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쿠팡 물류 노하우+AI 혁신 집약체…대구 풀필먼트를 가다

[르포] 쿠팡 물류 노하우+AI 혁신 집약체…대구 풀필먼트를 가다

기사승인 2023. 02. 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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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0억원 투자…AGV·소팅봇·무인지게차 등 로봇 투입
작업자 업무효율 65% 개선…큐알코드·바코드로 에러 제로
로켓배송 도입 후 8년 만의 공개…"쿠팡의 비전 공유"
로봇 모음
쿠팡 대구 FC에는 무인운반로봇(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과 소팅봇, 무인지게차 등이 투입·운영돼 작업자들의 업무강도를 줄여주고 있다. 로봇은 바닥의 큐알코드(오른쪽 위 사진)로 움직인다. /사진=김지혜 기자
"사람과 AI의 팀플레이!"

쿠팡의 대구 풀필먼트센터(이하 대구 FC)는 이 한마디로 압축될 수 있다. 상품 진열부터 집품, 포장과 분류까지 물류의 전 과정에 인공지능(AI) 자동화 기술이 적용돼 미래형 물류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쿠팡은 대구FC를 물류센터 테스트베드로 삼아 다른 지역의 FC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쿠팡은 그동안 핵심경쟁력으로 베일에 감췄던 물류센터를 7일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김범석 쿠팡 창업주가 2015년 로켓배송 론칭 기자간담회를 연 이후 8년 만의 공식 행사이기도 하다.

쿠팡 관계자는 "지난해 3월 문을 연 쿠팡 대구 풀필먼트센터는 쿠팡이 커머스의 미래라고 믿는 것을 구축하기 위해 지금껏 쌓아온 투자와 노력을 살펴볼 수 있는 것"이라면서 "대구 FC를 통해 쿠팡의 혁신기술을 소개하고 커머스의 미래로 쿠팡이 믿고 있는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쿠팡 대구 풀필먼트센터 외관
쿠팡 대구 풀필먼트센터 외관/제공=쿠팡
지난 3일 찾은 쿠팡의 대구 FC는 노동집약적 물류산업이 기술과 사람이 공존하는 고부가가치 기술집약 산업으로 변해가는 청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축구장 46개(지하 2층~지상 10층) 규모의 공간에 2500여 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단순 노동은 로봇이 대체하고 있다. 대구 FC 건립과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 구축에 투입된 비용만 3200억원이다.

7층과 9층에 배치된 1000여대의 무인운반로봇(AGV)은 그동안 직원이 일일이 수많은 상품이 담긴 선반을 오가며 고객이 주문한 물건을 찾아다니던 PTG(Person to Goods) 방식을 직원 앞으로 상품을 전달해주는 GTP(Goods to Person) 방식으로 바꿨다. 전체 업무 단계를 65%를 줄이면서 평균 2분 안에 수백 개의 상품이 진열된 선반이 직원 앞에 전달할 수 있게 됐다.

다른 물류센터의 부족한 재고물품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하는 5층에는 수십 대의 무인지게차가 사람의 일을 대체하고 있다. 보충센터 내부는 100% 무인지게차가 운영돼 안전사고 발생위험 차단을 위해 지게차와 일반 작업자와의 동선은 펜스로 철저하게 분리해놨다.

쿠팡 소팅봇
소팅봇이 배송지별로 분류한 작업대로 고객들이 주문한 상품을 옮기고 있다. /사진=김지혜 기자
배송지별로 상품을 분류하는 작업을 하는 1층에는 수백 대의 소팅봇(분류로봇)이 바쁘게 오가며 상품을 운반한다. 작업자는 포장된 상품을 소팅봇 선반에만 올려놓으면 소팅봇이 운송장을 인식해 알아서 상품을 각 배송 캠프로 구분해 옮겨준다.

쿠팡에서 운영 중인 최첨단 로봇은 모두 바닥과 기둥에 있는 일종의 큐알코드를 인식하며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사람의 공정으로 발생했던 에러률도 운송장 바코드에 저장된 배송 정보과 목적지 정보, AI 자동화 기술이 결합되면서 제로에 가까워졌다.

대구 FC는 아시아권 물류센터 중에서도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인 데다 물류 전 공정에 자동화시스템을 적용해 직원 안전도 곳곳에 배려했다.

이날 안내를 담당한 김춘성 쿠팡 물류지원팀 오퍼레이션 매니저는 "비상탈출구에는 초록색 벽면과 시각화 표시를 잘 나타내 비상상황에서도 직원들의 빠른 대피가 가능하도록 했고, 소화전이 위치한 곳은 빨간 기둥으로 표시해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 대구 FC는 무인로봇이 움직이는 공간인 만큼 작업자와 로봇이 이동하는 공간을 철저히 분리해놨다. 초록색 선으로 사람의 이동동선을 표시해놨으며, 펜스로 공간을 분리시켜 사고를 최소화하고 있다.

직원들이 편안히 쉴 수 있는 휴게공간과 응급사태에 대비할 수 있도록 쿠팡케어센터도 마련해놨다.

정종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는 "대구 FC는 쿠팡의 최첨단 물류투자를 상징하는 곳으로 물류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직원들이 더 편하고 쉽게 일하는 근무환경을 조성했다"면서 "AI를 이용한 상품관리, 자동화 로봇 기술이 접목된 최첨단 물류 인프라 기반으로 꾸준한 고용 창출을 비롯해 지역 소상공인과의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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