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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의 LG’ 5년… 잘 키운 배터리·전장·AI·로봇, 과제는 ‘고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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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 정문경 기자

승인 : 2023. 06. 28. 15:49

구광모 회장 취임 5년만에 자산·매출·영업이익 고공행진
전장·배터리사업 성장 두드러져… AI·로봇도 육성 한창
과제는 ‘고객’… 비즈니스모델·실증·수주까지 퍼즐 풀어야
구광모 LG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3월 LG 테크컨퍼런스에 참석해 발표를 하고 있다./제공=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5년을 맞았다. 스마트폰 등 안되던 사업은 과감히 접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새 먹거리를 폭발적으로 키워내며 성공적인 경영을 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구 회장이 수 없이 강조한 '고객'을 확보하는 게 앞으로 풀어야 할 최대 과제로 지목된다. 잘 쌓아놓은 기술 경쟁력으로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을 지, 고객에 신뢰를 주기 위한 실증의 시간, 그리고 수주로 이어지는 그 과정을 착착 밟아가야 하는 일이다.

28일 LG에 따르면 29일로 구 회장이 취임한 2018년 6월 29일부터 만 5년이 된다. 그룹의 핵심인 LG전자는 그 사이 연매출이 61조3417억원에서 85조8093억원으로 40% 가까이 늘었고 7% 수준이던 전장사업(VS사업부)은 지난해말 기준 10%를 넘어섰다.

VS만 성장한 건 아니다. 배터리사업은 전세계가 주목하는 1등(중국 제외)으로 올라섰다. 2020년 LG화학 품에서 독립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월 상장해 이날 시가총액 128조4660억원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코스피 2위에 올랐다.

자체 역량을 쏟아붓고 M&A까지 나서며 키워놓은 로봇사업은 국내 서비스로봇업계를 리딩 중이다. 2세대 서빙 봇 '클로이'는 실제 호텔과 식당 등에 투입되면서 그 가치를 증명해 내고 있다. 이미지와 텍스트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초거대 AI '엑사원'은 이제 상용화 모델을 이르렀다. 이미지만 봐도 텍스트로 만들어 낼 수 있고, 반대로 글로 설명하면 이미지를 찾아낼 수 있다.

구 회장이 5년간 이끌어 온 LG 변화의 큰 줄기다. 스마트폰을 정리하고 LX그룹으로 상사·물류 등 일부 사업을 떼어내는 혼돈 속에서 차근차근 역량을 집중해 이뤄낸 쾌거다.

다만 잘 키워왔어도 풀어야 할 과제 역시 산적해 있다. 구 회장이 계속 강조 해 온 경영철학 '고객'은 사실 현재 LG가 풀어야 할 각종 난제와 맞닿아 있다. 일단 수주 개념의 배터리는 고객과의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객사인 완성차업체들은 지금은 손을 잡았지만 언제 자체 경쟁력을 쌓아 독립할 지 모를 잠재적 경쟁자이기도 한 상태라 일각에선 '적과의 동침'이라 칭하기도 한다.

배터리는 대규모 투자가 필수다. LG에너지솔루션이 조단위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선 배경이기도 하다. 전세계 수요가 급증하면서 동시다발적인 공장 건설에 나서야 하는 상황, 이 시기를 놓치면 시장 선점기회마저 잃을 수 있기 때문에 LG엔솔 뿐 아니라 배터리 회사들은 자금을 최대한 끌어 모으는 중이다. 배터리업계 게임체인저가 될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이 언제 어떻게 개화할 지 알 수 없다는 점도 투자의 끈을 놓지 못하는 배경이다. 여기에 자국산업 보호를 위한 글로벌 각국의 돌발적 규제와 몽니까지 더해 구 회장 머리를 복잡하게 하고 있다.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는 초거대 AI 사업은 대기업들이 난립하고 있다. 삼성·SK를 비롯해 네이버 등 대부분의 전자·IT, 심지어 통신사들까지 뛰어들고 있다. 특히 핵심인재 확보에서 미국 등 선진국에 밀리고 있다는 게 지배적 견해다. 상업화에 나서긴 했지만 어떤 비즈미스 모델을 만들어 내야 할 지도 어려운 문제다.로봇사업 역시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가속 패달을 밟기 시작한 전장사업 역시 고객사 확보가 핵심이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작동해야 하는 자동차 부품산업의 특성상 실증의 시간이 필요하다.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가장 애 먹는 부분 중 하나다. 기술력이 있더라도 검증 된 업체의 제품이 계속 채택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대규모 적자의 LG디스플레이는 LCD 위주 사업을 빠르게 OLED 위주로 채워넣어야 한다. 당연히 고객사 확보에 달렸다. 애플 등 글로벌 큰 손들의 채택이 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다.

재계 관계자는 "그간 업계에선 LG가 1등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상품화에서 더 세련 되어질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있어왔다"며 "구광모 회장이 주요 자리에서마다 '고객'을 강조하는 배경일 것"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불과 5년만에 신사업에서 괄목할 성과를 내고 있는 구 회장이 LG에 또 어떤 결단으로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지 기대된다"고 했다.
최원영 기자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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