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배터리 사업 '글로벌 선두'
LG전자 연 매출 40% 이상 키워
AI 등 시장 호황 '고객 확보' 과제
新비즈니스모델로 수주 이어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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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LG에 따르면 29일로 구 회장이 취임한 지 만 5년이 된다. 그룹의 핵심인 LG전자는 그 사이 연매출이 61조3417억원에서 85조8093억원으로 40% 가까이 늘었다. 특히 7% 수준이던 전장사업(VS사업부)은 지난해말 기준 10%를 넘어섰다.
VS만 성장한 건 아니다. 배터리사업은 전세계가 주목하는 1등(중국 제외)으로 올라섰다. 2020년 LG화학 품에서 독립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월 상장해 이날 시가총액 128조4660억원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코스피 2위에 올랐다.
자체 역량을 쏟아붓고 M&A까지 나서며 키워놓은 로봇사업은 국내 서비스로봇업계를 리딩 중이다. 2세대 서빙 봇 '클로이'는 실제 호텔과 식당 등에 투입되면서 그 가치를 증명해 내고 있다. 이미지와 텍스트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초거대 AI '엑사원'은 이제 상용화 모델을 이르렀다.
다만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 역시 산적해 있다. 구 회장이 계속 강조 해 온 경영철학 '고객'은 사실 현재 LG가 풀어야 할 각종 난제와 맞닿아 있다. 일단 수주 개념의 배터리는 고객과의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객사인 완성차업체들은 지금은 손을 잡았지만 언제 자체 경쟁력을 쌓아 독립할 지 모를 잠재적 경쟁자이기도 한 상태라 일각에선 '적과의 동침'이라 칭하기도 한다.
배터리는 대규모 투자가 필수다. LG에너지솔루션이 조단위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선 배경이기도 하다. 전세계 수요가 급증하면서 동시다발적인 공장 건설에 나서야 하는 상황, 이 시기를 놓치면 시장 선점기회마저 잃을 수 있기 때문에 LG엔솔 뿐 아니라 배터리 회사들은 자금을 최대한 끌어 모으는 중이다. 배터리업계 게임체인저가 될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이 언제 어떻게 개화할 지 알 수 없다는 점도 투자의 끈을 놓지 못하는 배경이다.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는 초거대 AI 사업은 대기업들이 난립하고 있다. 삼성·SK를 비롯해 네이버 등 대부분의 전자·IT, 심지어 통신사들까지 뛰어들고 있다. 특히 핵심인재 확보에서 미국 등 선진국에 밀리고 있다는 게 지배적 견해다. 상업화에 나서긴 했지만 어떤 비즈미스 모델을 만들어 내야 할 지도 어려운 문제다. 로봇사업 역시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가속 패달을 밟기 시작한 전장사업 역시 고객사 확보가 핵심이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작동해야 하는 자동차 부품산업의 특성상 실증의 시간이 필요하다.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가장 애 먹는 부분 중 하나다. 기술력이 있더라도 검증 된 업체의 제품이 계속 채택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대규모 적자의 LG디스플레이는 LCD 위주 사업을 빠르게 OLED 위주로 채워넣어야 한다. 당연히 고객사 확보에 달렸다. 애플 등 글로벌 큰 손들의 채택이 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다.
재계 관계자는 "그간 업계에선 LG가 1등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상품화에서 더 세련 되어질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있어왔다"며 "구광모 회장이 주요 자리에서마다 '고객'을 강조하는 배경일 것"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불과 5년만에 신사업에서 괄목할 성과를 내고 있는 구 회장이 또 어떤 결단으로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지 기대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