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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푸즈ㆍ페어ㆍ에드먼ㆍ페굴라의 출현, ‘韓핏줄’ 혼혈ㆍ다문화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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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3. 07. 11. 11:16

‘한민족 피’ 흐르는 스포츠 스타들 속속 등장
한국인 어머니를 둔 코푸즈ㆍ케이시 페어
‘갑부의 딸’인 테니스 스타 페굴라도 눈길
'아직 애국가 몰라요'<YONHAP NO-2998>
케이시 유진 페어가 지난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와 벌인 여자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애국가가 나오자 가슴에 손을 얹고 있다. /연합
한국인 어머니를 둔 프로 2년차 골퍼 앨리슨 코푸즈(25·미국)가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면서 한국계 혼혈 및 다문화 가정 스포츠 선수들이 주목받고 있다. 코푸즈와 여자 월드컵 출전을 앞둔 최연소 축구 국가대표 케이시 유진 페어(16) 등이 한국 핏줄을 지닌 혼혈 선수의 전성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미국 하와이에서 태어나 자란 코푸즈는 아버지가 필리핀계 미국인이고 어머니는 한국 출신인 혼혈 선수다. 코푸즈는 같은 고교(푸나호우 스쿨)를 나왔고 한국인 부모를 둔 미셸 위(34)에 이어 역대 두 번째 하와이 출신 US 여자 오픈 우승자가 됐다.

이번 우승으로 코푸즈는 푸나호우 스쿨 동문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축하 트윗을 받는 등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코푸즈는 공부도 잘해 USC(남가주대) 골프 팀에서 활약하며 경영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때는 대학으로 돌아가 석사 학위를 딴 재원이다.

코푸즈에 앞서 축구 유망주 페어가 등장했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그는 남녀 통틀어 최연소 축구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국내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던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페어는 이미 지난해 한국 연령별 대표팀에 합류했고 이제는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 무대를 누비게 됐다. 페어는 혼혈 선수로는 1998년 프랑스 남자 월드컵 최종 명단에 든 장대일(영국인 아버지·한국인 어머니)에 이어 2번째로 월드컵에 나설 예정이다. 171cm 장신으로 피지컬이 좋은 공격수인 그는 향후 10년 이상 한국 여자 축구를 대표할 가능성이 높다.

코푸즈
앨리슨 코푸즈가 지난 9일(현지시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필리핀계 아버지, 한국계 어머니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AP 연합
한국인 어머니를 둔 스포츠 선수로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던 타미 현수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빼놓을 수 없다. WBC는 선수의 현재 국적뿐만 아니라 부모 국적 나라를 대표해 뛸 수 있는 참가 자격 규정이 있어 에드먼이 다른 국적 선수로는 역대 최초로 야구 대표팀에서 뛰었다.

에드먼은 한국 출신 이민자인 어머니와 대학 야구 코치로 활동하던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에드먼은 올 시즌도 세인트루이스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하며 타율 0.237 7홈런 29타점 44득점 14도루 등을 기록하고 있다.

'갑부의 딸'로 유명한 여자 테니스 선수 제시카 페굴라(29·미국)도 어머니가 한국계다. 페굴라는 부동산과 천연가스 사업으로 순자산이 67억 달러(약 8조7000억원)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적인 거부 아버지와 한국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특히 어머니 킴은 한국계 입양아다. 2019년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오픈에 참가했던 페굴라는 "나는 하프 코리안"이라고 직접 밝혔다. 페굴라는 현재 진행 중인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8강에 들 만큼 실력이 뛰어나다.

이밖에 혼혈·다문화로 대표되는 선수는 과거 재일 한국인 3세 유도 선수 추성훈(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부터 농구의 전태풍, 문태종·문태영 형제 등이 있었다.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의 부모를 둔 비웨사 다니엘 가시마(20)는 피부색은 다르지만 경기도 안산에서 나고 자란 한국인 육상 선수로 기대를 받는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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