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어머니를 둔 코푸즈ㆍ케이시 페어
‘갑부의 딸’인 테니스 스타 페굴라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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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에서 태어나 자란 코푸즈는 아버지가 필리핀계 미국인이고 어머니는 한국 출신인 혼혈 선수다. 코푸즈는 같은 고교(푸나호우 스쿨)를 나왔고 한국인 부모를 둔 미셸 위(34)에 이어 역대 두 번째 하와이 출신 US 여자 오픈 우승자가 됐다.
이번 우승으로 코푸즈는 푸나호우 스쿨 동문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축하 트윗을 받는 등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코푸즈는 공부도 잘해 USC(남가주대) 골프 팀에서 활약하며 경영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때는 대학으로 돌아가 석사 학위를 딴 재원이다.
코푸즈에 앞서 축구 유망주 페어가 등장했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그는 남녀 통틀어 최연소 축구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국내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던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페어는 이미 지난해 한국 연령별 대표팀에 합류했고 이제는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 무대를 누비게 됐다. 페어는 혼혈 선수로는 1998년 프랑스 남자 월드컵 최종 명단에 든 장대일(영국인 아버지·한국인 어머니)에 이어 2번째로 월드컵에 나설 예정이다. 171cm 장신으로 피지컬이 좋은 공격수인 그는 향후 10년 이상 한국 여자 축구를 대표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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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먼은 한국 출신 이민자인 어머니와 대학 야구 코치로 활동하던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에드먼은 올 시즌도 세인트루이스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하며 타율 0.237 7홈런 29타점 44득점 14도루 등을 기록하고 있다.
'갑부의 딸'로 유명한 여자 테니스 선수 제시카 페굴라(29·미국)도 어머니가 한국계다. 페굴라는 부동산과 천연가스 사업으로 순자산이 67억 달러(약 8조7000억원)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적인 거부 아버지와 한국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특히 어머니 킴은 한국계 입양아다. 2019년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오픈에 참가했던 페굴라는 "나는 하프 코리안"이라고 직접 밝혔다. 페굴라는 현재 진행 중인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8강에 들 만큼 실력이 뛰어나다.
이밖에 혼혈·다문화로 대표되는 선수는 과거 재일 한국인 3세 유도 선수 추성훈(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부터 농구의 전태풍, 문태종·문태영 형제 등이 있었다.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의 부모를 둔 비웨사 다니엘 가시마(20)는 피부색은 다르지만 경기도 안산에서 나고 자란 한국인 육상 선수로 기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