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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산불 쇼크 딛고 일어선 동해시 대표관광지 망상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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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부두완 기자

승인 : 2025. 09. 01. 08:39

2019년 대형산불 바닷가로 번져 망상리조트 쑥대밭
시민·건축가·시청직원들 노력으로 예전모습 되찾아
심규언 시장 "이젠 지역경제 숨통 터주는 효자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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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시 망상해변과 2019년 대화재 이후 새로 지은 망상리조트. /동해시
심규언 동해시장과 시청 직원들은 2019년 4월을 결코 잊지 못한다. 그들은 동해안을 덮친 산불이 갈수록 확산되자 이를 수습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특히 그들은 명사십리 울창한 해송과 망상 오토캠핑장, 한옥촌으로 산불이 옮겨 붙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직원들은 그때 하늘이 야속해 가슴 속으로 울었다고 한다. 국내 최초의 오토캠핑장이 있던 망상해변은 묵호항에서 북쪽으로 3㎞쯤 떨어져 있는 명사십리다. 동해안 최고 절경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동해가 고향인 이형재 가톨릭관동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는 그때 망상오토캠핑리조트 복구사업 마스터플랜 및 기본구상안을 만들어 긴급하게 동해시에 기증했다. 실의에 빠졌던 심 시장과 직원들에게는 큰 힘이 됐다. 이 교수는 "화마가 휩쓸고 간 현장에서 넋을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바로 그동안 생각해뒀던 아이디어를 짜낼 수밖에 없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 교수는 망상 오토캠핑리조트는 80개실의 캐빈타입 숙박시설을 바다로 열린 조망을 최대한 확보하도록 배치했다. 울창한 해송 숲 복원과 함께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한옥마을 공간을 확대하는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현재의 리조트는 동해의 파도를 연상하는 생동감을 준다. 색상도 고민했는데 동해 바다색과 까막바위에 부딪치는 파도의 색을 표현했다.

그는 "산불 피해가 적은 캠핑존은 최대한 원형을 유지하고, 해송 숲에는 힐링 에너지가 가득한 나무 어드벤처(tree adventure)를 꾸미도록 했다. 해변에는 씨사이드 파크(seaside park) 및 야외 수영장을, 특히 산불 피해 현장을 남기기 위해 헤리티지 메모리얼 홀(heritage memorial hall)을 조성해, 교육공간으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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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재 가톨릭관동대학교 건축학부 교수(왼쪽)가 화재 당시 긴급하게 복구계획을 세웠던 드로잉을 펼치며 설명하고 있다./부두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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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화마를 이겨낸 망상리조트가 2021년 12월에 재탄생된 망상리조트와 안내판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부두완 기자
세계적인 캠핑캐라바닝 대회를 연이어 개최하며 명성을 날렸던 망상해변은 이렇게 2년 이상 여러 사람들의 노고를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동해안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세상 고민과 근심을 훌훌터는 훌륭한 쉼터로, 동해시민과 시청 직원들에게는 지역경제의 숨통을 터주는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 망상리조트 타운은 한옥마을, 캐빈하우스, 펜션(든바다, 난바다, 허허바다) 자동차캠핑장, 캐라반, 글램핑 등 다양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청정한 해수와 얕은 수심은 예전 그대로다.

단 불편한 진실도 있다. 여름 피서철은 물로 주말과 휴일 예약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기자도 회원 가입 후 예약을 시도하다가 포기했다.

심 시장은 "산불로 시민과 직원들 모두가 황망해했다. 그렇다고 한탄만 하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중앙정부와 강원도에 재건사업을 빠르게 건의하고 준비해야 했다. 그렇게 준비된 340억원을 종잣돈으로 망상해변을 재건했다"며 "지금은 리조트 회원가입자가 80만명이고, 예약률은 83%다. 다시 국민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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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동 앞에 있는 펜션(위·중간)과 제2오토캠핑장에 설치된 고정형 카라반. 물고기형 카라반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의 많이 이용한다./부두완 기자
부두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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