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건축가·시청직원들 노력으로 예전모습 되찾아
심규언 시장 "이젠 지역경제 숨통 터주는 효자역할"
|
특히 그들은 명사십리 울창한 해송과 망상 오토캠핑장, 한옥촌으로 산불이 옮겨 붙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직원들은 그때 하늘이 야속해 가슴 속으로 울었다고 한다. 국내 최초의 오토캠핑장이 있던 망상해변은 묵호항에서 북쪽으로 3㎞쯤 떨어져 있는 명사십리다. 동해안 최고 절경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동해가 고향인 이형재 가톨릭관동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는 그때 망상오토캠핑리조트 복구사업 마스터플랜 및 기본구상안을 만들어 긴급하게 동해시에 기증했다. 실의에 빠졌던 심 시장과 직원들에게는 큰 힘이 됐다. 이 교수는 "화마가 휩쓸고 간 현장에서 넋을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바로 그동안 생각해뒀던 아이디어를 짜낼 수밖에 없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 교수는 망상 오토캠핑리조트는 80개실의 캐빈타입 숙박시설을 바다로 열린 조망을 최대한 확보하도록 배치했다. 울창한 해송 숲 복원과 함께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한옥마을 공간을 확대하는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현재의 리조트는 동해의 파도를 연상하는 생동감을 준다. 색상도 고민했는데 동해 바다색과 까막바위에 부딪치는 파도의 색을 표현했다.
그는 "산불 피해가 적은 캠핑존은 최대한 원형을 유지하고, 해송 숲에는 힐링 에너지가 가득한 나무 어드벤처(tree adventure)를 꾸미도록 했다. 해변에는 씨사이드 파크(seaside park) 및 야외 수영장을, 특히 산불 피해 현장을 남기기 위해 헤리티지 메모리얼 홀(heritage memorial hall)을 조성해, 교육공간으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
|
이제 망상리조트 타운은 한옥마을, 캐빈하우스, 펜션(든바다, 난바다, 허허바다) 자동차캠핑장, 캐라반, 글램핑 등 다양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청정한 해수와 얕은 수심은 예전 그대로다.
단 불편한 진실도 있다. 여름 피서철은 물로 주말과 휴일 예약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기자도 회원 가입 후 예약을 시도하다가 포기했다.
심 시장은 "산불로 시민과 직원들 모두가 황망해했다. 그렇다고 한탄만 하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중앙정부와 강원도에 재건사업을 빠르게 건의하고 준비해야 했다. 그렇게 준비된 340억원을 종잣돈으로 망상해변을 재건했다"며 "지금은 리조트 회원가입자가 80만명이고, 예약률은 83%다. 다시 국민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