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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화가 노은님(1946~2022)의 말이다. 노은님은 새, 고양이, 물고기, 호랑이, 오리 등의 대상을 간결한 점과 선, 강렬한 색채의 필치로 담아내며 자연과 생명을 생동하는 시로 표현했다.
그는 회화뿐 아니라 설치와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유로운 작업 세계를 펼쳤다. 동양의 명상과 독일 표현주의를 연결하는 그의 화면에는 생명력이 넘친다. 하늘을 헤엄치는 물고기나 물속에서 날개를 퍼덕이는 새, 초승달 모양의 배를 타고 유영하는 인물 등 자유롭게 표현된 화면은 화가가 무엇을 그리겠다는 의도가 아닌, 꾸밈이 없는 무의식의 상태에 도달해 자연스럽게 펼친 것이다.
노은님은 1970년 독일로 이주한 뒤 함부르크 국립예술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그는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실험적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1990년부터 2010년까지 함부르크 국립조형예술대학 교수와 1994년 펜디먼트 국제 썸머 아카데미 학장으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과 국제 예술 교류에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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