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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동전주 탈피·흑자전환 성공…과제는 ‘수익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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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6. 03. 13. 17:13

2대1 주식병합·자사주 소각
동전주 탈피·상폐 리스크 차단
326억 흑자전환…실적 반등
글로벌·AI·STO 수익 다각화
SK증권 본사
/SK증권
주식병합과 자사주 소각을 추진 중인 SK증권이 기업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동안 동전주 수준에 머물렀던 주가가 최근 1700원대로 올라선 데다, 실적도 적자에서 벗어나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며 체질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러한 조치가 단기적인 주가 상승 요인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을 내놓는다.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는 수익 구조 다변화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증권은 오는 24일 열리는 제7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식병합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이번 안건은 액면가 500원인 주식을 1000원으로 묶는 2대1 병합 방식이다. 주총에서 가결될 경우 보통주 발행주식 수는 현재 4억7259만주에서 2억3629만주 수준으로 줄어든다.

병합 절차가 확정되면 다음 달 7일부터 24일까지 약 18일 동안 매매거래가 정지되며, 27일 병합 신주가 상장되면서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정부의 동전주 관리 강화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오는 7월부터 1000원 미만 종목에 대한 관리 기준을 강화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앞서 주가가 1000원 미만 상태가 30거래일 연속 이어질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이후에도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갈 수 있도록 제도를 손질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SK증권 주가는 그동안 1000원을 밑도는 구간에서 거래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달 12일에는 935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후 반등 흐름을 보이며 이날 종가 기준 1781원까지 올라섰다. 52주 최저가는 424원이다.

주주환원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SK증권은 보통주 1000만주(약 182억원 규모)에 대한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주식병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가 하방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실적 역시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SK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85억원, 당기순이익 32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영업손실 1079억원, 순손실 823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실적 반등 배경으로는 WM과 IB, 투자 부문 등 주요 사업의 구조 개선과 비용 효율화, 자회사 실적 증가 등이 꼽힌다.

다만 이번 실적 개선이 장기적인 체질 변화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주식병합과 자사주 소각이 단기적인 주가 상승 요인이 될 수는 있지만, 기업가치를 안정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수익 기반 확보가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SK증권은 수익 구조 다변화 전략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국내 시장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를 확대하고,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 ETF(상장지수펀드) LP(유동성공급자) 사업을 강화해 글로벌 사업 비중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탄소배출권 거래와 토큰증권(STO) 등 신규 금융사업에도 진출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AX)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디지털 금융 경쟁력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조직 운영 체계도 정비한다. 부서 간 협업을 강화하는 '원팀(One Team)' 체계를 구축하고 내부통제 조직을 본부 단위로 격상해 금융소비자 보호와 리스크 관리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SK증권 관계자는 "주식병합과 자사주 소각은 적정 유통주식 수를 유지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며 "해외사업과 신사업 확대를 통해 수익 기반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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