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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님의 한국 표류기...현안스님 “난 왜 출가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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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6. 03. 13. 21:03

중국 위앙종 영화스님 제자로 한국서 포교
성공한 사업가에서 스님으로 180도 변신
"욕망 인정하며 마음 괴로움 줄여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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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미국스님 한국 표류기'(모과나무)를 낸 현안스님./사진=황의중 기자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다녔던 절과 재미로 시작한 명상이 재미교포 여성 사업가의 일생을 바꿔놨다.

신간 '미국스님 한국 표류기'(모과나무) 출간에 맞춰 13일 서울 종로구 불교의례문화연구소에서 기자들을 만난 현안스님은 "세속적인 즐거움은 즐길 만큼 즐겼다고 생각한다"며 "선명상을 통해 청년들이 변하는 모습을 보며 출가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대학 졸업 후 제약회사를 다니다가 27살에 미국으로 갔다는 현안스님은 미용제품 관련 사업을 하다 우연히 접한 명상에 흥미를 느꼈다. 그때 무료로 명상을 진행한 곳은 로스앤젤레스 근교에 있던 위앙종(중국 선종 5가 중 하나) 사찰 노산사로, 현안스님은 그곳에서 베트남계 미국인인 영화스님이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 주는 모습에 매력을 느껴 매주 절을 찾았다. 이후 현안스님 사업체 매출은 10∼15배 뛰었고, 스님은 푸른 잔디밭이 있는 대저택에 살며 고급 스포츠카와 비즈니스 클래스로 미국 안팎을 누비는 성공을 거뒀다.

출가를 결심한 건 스님 말대로 "세속적인 즐거움을 만끽하던 시기"였다. 영화스님과 함께 한국에 왔다가 한국에도 위앙종 절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영화스님이 그에게 출가를 권유하자 먹던 밥이 입밖에 튀어나올 정도로 깜짝 놀랐다고 했다.

그렇게 2019년 출가한 미국 국적인 현안스님은 다시 한국으로 와서 아메리칸 선명상과 위앙종을 알리는 일에 힘쓰고 있다. 현재 국내엔 청주 보산사, 분당 보라선원, 종로 보화선원 등 3곳의 위앙종 도량이 생겼고, 17명이 출가했다. 20∼30대 젊은 세대들이 주로 찾아와선 명상 배우기를 청한다고 한다.

명상을 하러 온 이들에게 스님은 처음 왜 왔는지,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물어본다. 돈을 많이 벌려고 명상을 찾았던 과거의 현안스님처럼 세속적인 욕망을 갖고 명상하는 게 자칫 불경해 보일수도 있지만 현안스님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한다.

스님은 "모든 욕망을 한 번에 내려놓을 수는 없어요. 돈을 벌고 싶다는 욕망도 나쁜 것이 아닙니다. 돈을 벌어야 전기세도 내고 밥도 사먹죠. 그런 것을 부정하지 않고 이룰 수 있게 도와주면서 마음의 괴로움을 줄여주는 것이 대승불교의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명상을 지도하며 사람들의 변화를 목격한 스님은 자신의 여정을 담은 이번 책 출간과 함께 "더 많은 사람들이 명상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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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기자 간담회에서 기념촬영하는 현안스님./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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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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