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45일 휴전 거부·10개항 역제안…'항구적 종전·제재 해제·재건' 요구
미·이란 협상 비관론 확산…지상전 현실화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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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란은 미국과 중재국들의 45일 휴전안을 거부하고 항구적 종전과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10개항 역제안으로 맞섰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시한 내 합의 가능성은 매우 낮아 군사 충돌 확대와 장기전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트럼프 "내일 자정까지 이란 교량·발전소 '전면 파괴'"…호르무즈 개방 '우선순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그들에게는 내일(7일) 8시(오후 8시)까지의 시간이 있다"며 "내일 자정까지 이란의 모든 다리가 완전히 파괴될 것이고, 이란의 모든 발전소가 가동을 멈추고, 불타고, 폭발해 다시는 사용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완전한 파괴가 (밤) 12시까지 이뤄질 것이고, 그것은 4시간 동안 일어날 일"이라며 "우리가 원하면 그렇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에 대해 "나라 전역을 하룻밤 만에 없앨 수 있으며, 그 밤은 내일 밤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를 해야 한다. 그 합의의 일부는 우리가 석유와 그 밖의 모든 것의 자유로운 이동을 원한다는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합의의 중요한 우선순위임을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시한을 여러 차례 연장해 온 경위에 대해 "이란이 일주일 연장을 요청했고, 나는 스티브(윗코프 중동특사)에게 열흘을 주라고 했다. 열흘은 오늘로 끝난다. 나는 간접적으로 11일을 준 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21일 처음 이란의 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을 경고한 이래 세 차례 시한을 유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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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망상에 사로잡힌 미국 대통령의 무례하고 오만한 수사"라고 일축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그는 "이런 근거 없는 위협은 이슬람 전사들이 미국과 시온주의 적에 맞서 벌이는 공세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도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이스라엘 공습에 사망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정보수장 세예드 마지드 카데미 소장에 대한 애도의 글을 올리고 "이란 지도부를 겨냥한 암살과 범죄가 우리의 행보를 저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레자 라히미 스포츠부 차관은 예술인·운동선수들에게 발전소 앞 인간 방패 형성을 촉구하며 "공공 인프라 공격은 전쟁범죄"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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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가 미국의 종전안에 대한 공식 답변서를 중재국인 파키스탄에 전달했다고 이란 관영 IRNA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란이 제시한 10개항의 핵심 요구는 △ 역내 군사적 충돌의 전면 중단 △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항행을 위한 새로운 프로토콜 수립 △ 전후 재건 지원 △ 대(對)이란 경제 제재 해제 등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전직 이란 외교관 아미르 무사위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오만 공동 관할 체계로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무사위는 또 이란이 통과 선박 한 척당 약 200만달러(약 29억원)의 통행료를 징수해 오만과 분배하고, 이란 몫은 전쟁 피해 복구에 사용하는 방안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조건들은 의회 승인과 국제적·미국적 보장이 필요한데, 이는 트럼프 행정부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집트·파키스탄·터키 중재국이 마련한 '45일 휴전안'은 즉각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골자로 했으나, 이란은 일시적 휴전은 수용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이집트 카이로주재 모즈타바 페르도우시 푸르 이란 외교사절단장은 AP통신에 "재공격을 받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어야만 종전을 수용하겠다"며 "핵 협상 진행 중 미국의 공격을 받아 트럼프 행정부를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역제안에 대해 "의미 있는 제안이자 상당한 진전"이라면서도 "충분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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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관리들과 중재국 관계자들이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시한 내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요구에 응할 가능성에 비관적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미국 관리들은 미·이란 간 입장 차이가 너무 커 시한 전 좁히기 어렵다고 밝혔고, 이란 관리들은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시한을 연장하거나, 경고대로 공격에 나서는 이전 패턴을 되풀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한을 또 연장할 것이냐'는 질문에 "추가 연장은 매우 낮은 가능성"이라고 답했다.
합의 불발 시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만큼, 하르그 섬 점령이나 고농축 우라늄 확보를 위한 지상 작전을 전격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쟁 확대가 이란 정권의 결기를 오히려 강화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장기화하며, 미국의 고성능 탄약 재고를 소진하는 위험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공격 위협 이후 상승해 브렌트유는 배럴당 109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12달러에 마감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