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민간·자체 사업 매출 기여 분산…실적 변동성 축소 ‘주효’
수주잔고도 6.2조로 ‘사상 최대’…단, 해외 공백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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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실적 흐름의 중심에는 지난 2023년 초 공식 취임한 홍석화 대표이사가 자리하고 있다. 홍 대표는 취임 이후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하며 사업 안정성과 외형 성장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2029년까지 임기를 이어가게 된 만큼, 현재의 실적 흐름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HL디앤아이한라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7419억원으로 전년(1조5788억원) 대비 10.3% 증가했다. 2023년(1조5720억원)과 비교해도 약 2000억원 가까이 외형을 확대하며 3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건설 업황 둔화 속에서도 매출 규모를 꾸준히 키워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사업 부문별로 고르게 분산된 매출 구조다. 개발·건축 부문이 3개 사업연도 모두 전체 매출의 60~69%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토목 부문이 16~19%, 자체 사업이 10~12%, 기타 부문이 6% 안팎의 비중을 꾸준히 분담하는 구조가 유지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보면 개발·건축 매출은 1조1959억원으로 전체의 68.65%를 차지했고, 토목은 2788억원(16.01%), 자체 사업은 1729억원(9.93%), 기타 부문은 945억원(5.42%)으로 집계됐다. 매출 분산과 함께 실질적 리스크 관리 체계로 작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사업 구조의 안정성은 수주잔고 확대라는 결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6조2648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2481억원) 대비 약 19% 증가하며 창사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향후 매출로 전환될 수 있는 물량이 충분히 확보됐다는 점에서 중장기 실적 가시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세부적으로는 도급 사업 수주 잔액이 4조2659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공공 인프라 등 공공 부문 수주 잔액이 크게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공공 부문 수주고는 2024년 7539억원에서 지난해 1조3468억원으로 78.6% 급증하며 전체 수주 확대를 견인했다.
수주한 사업의 매출 전환 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다. 경기 용인 금어지구 공동주택(3634억원)은 1775억원이 기성 처리됐고, 삼성전자 평택 변전소(1597억원)는 1294억원이 매출로 반영됐다. 민간 도급 부문에서는 부산 현대 아울렛(4119억원), 파주 선유리 공동주택(3890억원), 김해 안동 아파트(3683억원) 등이 착공에 들어가며 매출 인식이 본격화하는 단계다. 자체 사업도 실적 기여 확대가 예상된다. 이천 아미1지구 도시개발사업(4697억원)의 경우 현재 535억원이 반영됐으며, 잔여 4162억원이 향후 순차적으로 매출에 반영될 전망이다.
이 같은 흐름의 중심에는 2023년 3월 취임한 홍석화 대표의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가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홍 대표 취임 이후 영업이익은 2023년 506억원, 2024년 579억원, 2025년 804억원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19.6%포인트 낮아진 239.1%로 재무 건전성도 개선됐다.
주택사업 경쟁력 강화도 홍 대표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홍 대표는 2024년 신규 주거 브랜드 '에피트(EFETE)'를 출시하며 상품 차별화에 나섰고, 이천 부발역 에피트 에디션을 시작으로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전체 사업 물량의 약 70%를 수도권에 집중한 전략 역시 지방 분양시장 침체 국면에서 미분양 리스크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2기 체제에 돌입한 홍 대표에게는 과제도 남아 있다. 특히 해외 사업 부문의 재건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마이너스 17억원을 기록하며 사실상 공백 상태를 드러냈다. 베트남 벤룩롱탄 도로, 방글라데시 바크하리 교량 등 기존 프로젝트가 준공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신규 수주 기반이 약화한 영향이다. 결국 해외 포트폴리오 재구성과 신규 수주 파이프라인 확보 여부가 중장기적인 HL디앤아이한라의 성장의 핵심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HL디앤아이한라 관계자는 "올해 경영 슬로건을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도전과 용기'로 정하고 수익성 중심과 현금흐름 확보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며 "강화된 수주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양질의 프로젝트를 선별하고 사업 초기부터 원가 절감 요소를 반영해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현금흐름 중심 경영으로 재무 건전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거 브랜드 에피트 경쟁력 제고를 위해 입주 전·후 서비스와 품질 수준을 높이고, 테크솔루션 TF팀을 중심으로 기술 개발도 병행해 브랜드 차별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