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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내린 마윈, 정권에 밉보여 사라진 재벌 생각하면 최선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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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5. 01. 3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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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고무상의 공산당에 저항하면 기업 지속은 불가능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회사인 알리바바 그룹과 마윈(馬雲·51)이 자신들이 파는 제품들 63%가 짝퉁이라고 비난하고 관련 백서까지 출판한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지 달랑 이틀만에 꼬리를 내렸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완전 백기 투항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이에 따라 전면전으로 비화할 것만 같던 알리바바와 중국 정부의 일전은 일단 조용히 막을 내리게 됐다.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CNS)의 31일 보도에 의하면 마 회장은 전날 ‘짝퉁 유통’ 등의 문제점을 지적한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공상총국) 장마오(張茅) 국장을 찾아가 정부의 가짜 상품 척결 노력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유 불문하고 자신들이 잘한 것이 없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사실 알리바바와 마 회장의 이런 자세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기는 했다. 지고무상의 공산당 정부가 웬만한 기업을 죽이고 살리는 것은 손바닥 뒤집기보다 쉽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진짜 그렇다고 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다 미운털이 박힌 채 횡액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

양빈
중국 정부에 미운 털이 박혀 수감 생활 중에 있는 양빈 전 어우야 그룹 회장./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실제 그런 케이스들을 살펴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니다. 우선 북한의 신의주특구 행정장관으로 내정됐다 정부로부터 칼을 맞고 수감생활 중인 양빈(楊斌·53) 전 어우야(歐亞) 그룹 회장이 당한 횡액을 꼽을 수 있다. 중국 정부의 여러 차례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 사업을 고집하다 구속돼 18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로 인해 어우야그룹은 파산했고 그는 거의 빈털터리가 됐다. 2020년에야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다.

쉬밍
쉬밍(서 있는 왼쪽 사람) 스더 그룹 전 회장이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보의 몰락으로 그 역시 침몰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
보시라이(薄熙來·66) 전 충칭시 서기가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 서기 시절 그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재벌이 된 스더(實德) 그룹 쉬밍(徐明·44) 회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보 전 서기가 정치적으로 실각한 다음 무기징역을 선고받자 무사하지 못했다.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이라는 설이 있으나 행방불명됐다는 설도 신빙성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다. 그의 회사 역시 거의 파산했다고 봐도 좋다.

한때 중국 최고 부호로 이름을 날린 황광위(黃光裕·47) 궈메이(國美) 그룹 전 회장, 쓰촨(四川)성에 본거지를 뒀던 한룽(漢龍) 그룹의 류한(劉漢·50) 형제 역시 마찬가지 케이스라고 해야 한다. 정권에 밉보여 칼을 맞았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황 전 회장은 14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에 있고 류한 형제는 조만간 사형이 집행될 가능성이 높다. 한마디로 돈을 믿고 까불다가 한 방에 훅 간 케이스에 해당한다.

최근의 여러 상황과 미운 털이 박혀 사라진 기업들과 재벌들의 현실을 종합하면 알리바바와 마윈 회장의 꼬리 내리는 발 빠른 대처는 현명한 것이라고 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 완전히 끝났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만약 단단히 미운 털이 박혔다면 납작 엎드리는 것과 무관하게 중국 정부의 압박은 계속될 수도 있다. 그 경우 알리바바의 운명은 장담하기 어려워진다. 공산당에게 알리바바와 같은 회사는 또 다시 판을 벌려주면 얼마든지 태어날 수 있는 회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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