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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타워점 수성 실패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롯데는 16일 늦은 오후까지 관련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거치며 1300명의 직원 고용 대책 방안을 논의했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는 “소공동 본점의 매장 면적을 2644㎡ 넓힐 계획이고 인천공항 면세점 3기가 시작돼 추가 고용 여력이 있다”면서 “롯데월드몰 입점 계열사들도 협력하면 월드타워점 인력 전원의 고용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점을 월드타워점으로 확장 이전할 것이라는 설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롯데는 “검토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신규 특허가 나온다면 월드타워점으로 적극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SK네트웍스는 23년간 유지해 온 면세사업을 접게 되면서 고민이 더하다. 유일하게 운영하던 워커힐면세점 사업권을 신세계에 내주게 된 것이다. 최근 1000억원을 들여 대대적인 리뉴얼을 끝내고 12월 재오픈할 예정이었지만 문을 닫게 되면서 인테리어 투자비용만 날렸다. 900여명의 고용인원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6개월의 유예기간 동안 리뉴얼 공사 후 공간활용, 기존 인력 고용 등 다양한 문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면세 사업권을 따낸 신세계와 두산도 마냥 즐겁기만 한 상황은 아니다. 6개월 안에 운영에 들어가야 하는 만큼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어서다. 늦어도 내년 4월에서 5월 사이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는 신세계는 당장 면세점이 들어서는 본점 신관 7~13층의 매장을 비워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신세계가 직접 운영하는 12층 고객 서비스센터의 매장을 비우는 데는 별 문제가 없지만 골프·스포츠아웃도어·전문식당가 등이 들어선 다른 층의 매장은 입점업체들과 계약 문제가 있어 매장을 손쉽게 비우기가 어렵다. 신세계 측은 “신관 인근 명품관과 SC은행 본점 등의 공간을 활용해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전체 백화점 매장 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20년 만에 다시 유통업을 시작하는 만큼 그간 쌓아놓은 유통 인프라가 전무한 실정이다. 새 면세점이 들어설 두산타워 7~15층의 인테리어 공사가 시급하다. 사무실 공간으로 쓰던 곳을 쇼핑시설로 바꾸는 공사부터가 만만치 않다.
콘텐츠도 문제다. 브랜드 소싱 능력, 재고 운영 능력 등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면세업에서 경험과 운영 노하우가 없는 두산이 어느 정도의 능력을 발휘할지가 미지수다라는 평가다. 샤넬·루이뷔통·구찌 등 유커들이 좋아하는 명품 브랜드 입점에 기존에 면세업과 유통업을 하던 신라와 갤러리아도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은 초기 자본이 많이 들고, 구입과 판매 채널 확보가 쉽지 않은 고도의 전문사업”이라면서 “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는 사업자가 5년 안에 이를 제대로 해낼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5년 시한부 면세점’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면세점 사업의 고용불안정과 사업권 연속성을 둘러싸고 업계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특허권을 따낸 신규 사업자 역시 5년 후에는 퇴출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면세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서 ‘독이 든 성배’로 한순간에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