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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지역에 뿌리를 내린 이 축제는 올해로 제16회를 맞았다. 팔순원로에서 미취학 아동에 이르기까지 전국에서 온 연극인과 자원봉사자, 관객들이 몰려든다.
축제는 밀양을 찾은 연극마니아와 시민들 속으로 들어가 밀양연극촌과 밀양아리랑아트센터, 해천공원, 밀양역 광장 등에서 오구를 비롯한 53개의 작품으로 119회의 연극 공연과 프린지 공연을 연다.
공연장을 찾은 관객은 환호했다. 보기 힘든 수준 높은 공연에 모두들 만족해 했다.
그러나 공연 환경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노천극장인 숲의 극장과 성벽극장에서는 배우들이 땀 범벅이 된 모습으로 공연을 한다. 폭염이 지나간 저녁 시간이지만 아직 온도계 바늘은 30도 이상이다.
관객들도 마찬가지다. 온몸에 땀이 비오듯 한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자 관객들은 1회용 우의를 하나씩 건네 받고 혹시나 배우들의 연기에 방해가 될까봐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배우들의 몸짓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은 장대비가 내려 숲의 극장에서 오후 8시 ‘아마데우스’ 공연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관중들은 불평하지 않았다. 다른 공연을 보거나 주말극장을 이용하겠다며 돌아간다. 성숙된 관객들의 행동에 절로 고개 숙여졌다.
연극 한편을 보기위해 먼 길을 달려온 마니아들, 이 공연을 위해 피나는 연습을 했을 배우들을 위한 밀양연극촌의 공연환경은 실로 부끄럽기 짝이 없다. 이제는 관객이나 배우의 품격만큼이나 연극촌의 시설도 개선돼야 한다.
연극촌에 8월의 폭염을 피할 수 있도록 운동장에 나무를 심어 그늘 쉼터를 만들고, 관객과 배우들이 쾌적한 환경 속에서 연기하고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산이 없어 실내극장에 에어컨 시설은 없다 할지라도 지붕이 없는 숲의극장, 성벽극장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것은 주인의 도리가 아니다.
내년도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에서는 비 맞으며 공연 보는 일이 없도록 관객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주민과 관객들의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