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몬, 알바생 16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실시
|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은 최근 알바생 16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알바몬에 따르면 알바생들이 아르바이트 중 가장 서럽게 느끼는 순간 1위는 ‘내 잘못이 아닌 일로 사과해야 했을 때(30.9%)’가 차지했다. 2위에 꼽힌 ‘함부로 대하며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는다고 느낄 때(17.0%)’보다 약 2배 가량 높은 비중이었다. 3위는 ‘나의 노력과 수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9.6%)’, 4위는 ‘내 감정이나 몸 상태는 아랑곳 하지 않고 친절만을 강요할 때(9.4%)’가 각각 차지했다. 또 ‘열심히 일했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때(8.9%)’, ‘잠시의 밥 먹을 새, 쉴 틈도 주지 않고 기계처럼 일 시킬 때(8.7%)’,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혼날 때(5.8%)’, ‘진상손님으로부터 보호하기는커녕 사과를 강요할 때(4.1%)’, ‘갑작스런 해고통보를 받았을 때(2.2%)’ 등도 알바생들이 서럽다고 생각하는 순간들로 꼽혔다.
실제로 알바생 72.3%는 ‘몸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알바생들로 하여금 가장 그만 두고 싶다고 느끼게 한 결정적인 원인(복수응답, 이하 응답률)으로는 △내 감정을 숨기고 무조건 친절해야 한다는 자괴감(47.9%)이 꼽혔다. △막무가내 욕설, 희롱 등 알바생을 우습게 아는 손님 (45.7%)과 △내 잘못이 아닌데도 사과해야 하는 억울함(44.5%)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한 기분, 무력감(24.8%) △막무가내 손님으로부터 보호해주지 않거나 못하는 회사(23.3%)도 5위 안에 꼽혔다. 또 △스트레스로 이어진 건강악화(15.6%) △과도한 감정노동에 어울리지 않는 열악한 처우(15.4%) △친절도에 대한 평가, 모니터링(10.1%) △나와는 맞지 않는 업무 내용(9.0%)도 알바생으로 하여금 퇴사충동을 느끼게 하는 결정적인 이유로 꼽혔다.
한편 알바몬은 알바생 5명 중 2명은 감정노동으로 인한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바몬 설문 결과에 따르면 여성 알바생의 40.4%, 남성 알바생의 35.7%가 근무 중 감정노동으로 인한 우울증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들이 경험한 우울증의 유형(복수응답, 이하 응답률)을 살펴보면 △우울감·의욕저하가 67.9%로 가장 두드러졌다. 이어 △무력감, 만성피로가 응답률 58.4%로 적지 않았으며, △소화불량, 식이장애(45.6%)와 △불면증, 과수면 등 수면장애(42.9%)도 비교적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두통(40.6%) △분노, 폭력성(31.3%) △근육통, 몸살(20.7%) 등의 답변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