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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을 에는 듯한 찬바람을 뚫고 오신 어르신은 허리에 찬 전대에서 구겨진 봉투를 꺼내며 “새 봉투에 넣어왔는데 이렇게 구겨져 버렸네”하며 미안해 하셨다.
손끝이 갈라지고 거친 어르신의 손이 어르신의 삶을 말해주고 있었다. 대합면에서 조그맣게 농사를 지으며 텃밭에서 얻게 된 채소를 장에 내다팔기도 한다는 어르신은 “나도 어렵게 살아왔기 때문에 어려운 사람들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며 남을 해하려 하지 말고 도우려하면 나도 복을 받게 되더라. 내가 이렇게 후원하는 것도 다 복을 짓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도 복을 받고 내 자식, 내 손자, 우리 모두가 복을 받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주변에서는 어르신을 가리켜 ‘자기한테는 안 쓰면서 남한테 퍼주는 것에는 아낌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은 어르신의 옷차림으로 알 수 있었다.
구길자(78) 어르신은 문을 나서시며 “내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 내년에 또 보자”며 함박웃음과 함께 따스함을 남겨두고 가셨다.
군 관계자는 “할머니께서 건네주신 30만원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이 들어있다. 그 사랑의 온도가 너무나 뜨거워 한 겨울 추위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이다. 모든 분들의 후원이 소중하고 고맙지만 구길자 어르신의 성금이 보다 특별한 이유는 본인도 힘든 가운데 더욱 어려운 이웃을 살피기 때문이다. 어르신의 소중한 뜻을 저소득 이웃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