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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하다”…유엔이 경악한 미얀마 군부의 크리스마스 민간인 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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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1. 12. 2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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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anmar <YONHAP NO-1726> (AP)
지난 25일 미얀마 동부 카야주(州) 프루소 타운십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된 차량들의 모습. 차량들 인근에서는 최소 35명의 민간인 시신이 함께 불에 탄 채 발견됐다./제공=AP·연합
크리스마스인 25일 미얀마에서 구호단체 직원과 여성·어린이 등 30여명이 넘는 민간인이 불에 탄 채 발견된 만행에 유엔이 “끔찍하다”며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27일 현지매체 미얀마나우와 AFP·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5~26일 미얀마 동부 카야주(州)의 프루소 타운십의 한 마을 부근에서 최소 35구의 시신이 불에 탄 채 발견됐다. 노인·여성·어린이 등을 포함한 이 시신들은 불에 탄 차량 8대와 오토바이 5대 등과 함께 발견됐다.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맞서고 있는 소수민족 무장단체인 카레니민족 방위군(KNDF)는 “희생자들은 여성과 아이 등을 포함한 마을 주민들이었다”며 미얀마군이 트럭에 탄 주민들을 휘발유를 사용해 의도적으로 불태운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KNDF 관계자는 지난 24일 일부 저항군이 주차됐던 차량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했지만 미얀마군이 매복해 있을지 몰라 현장에 접근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저항군은 다음날인 25일에야 비로소 끔찍한 현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KNDF의 일부 병사들은 “화재가 발생하기 전 여성과 어린이들을 태운 차량이 도로를 따라 지나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고, 현장에서는 5세 미만으로 추정되는 어린이의 시신까지 발견됐다고 미얀마나우가 전했다.

현지매체 미얀마나우는 사망자가 최소 35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해당 차량에 동승했던 국제 비정부기구(NGO)인 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의 현지 직원 2명도 학살에 휘말린 것으로 보인다. 줄에 묶인 시신들이 신원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타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번 공격은 국제인도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구호직원에 대한 공격은 용납될 수 없다”는 성명을 냈다. 이 단체는 “무고한 시민과 미얀마 전역에 있는 도움이 필요한 수백만명의 어린이들을 인도적으로, 헌신적으로 도운 구호직원을 상대로 미얀마군이 자행한 끔찍한 폭력에 소름이 끼친다”고 비판하며 카야주와 인근 지역에서의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유엔도 강력한 비판과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권담당 사무부총장은 2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끔찍한 이번 사건과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간인 공격을 규탄한다”며 “관계 당국에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미얀마 주재 미국 대사관도 충격을 표하며 “민간인을 지속적으로 공격하는 이들에 대한 책임 추궁을 지속적으로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얀마 군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반군 소속 테러리스트들을 공격한 것”이란 입장이다. 국영매체 등을 통해 이같이 주장한 미얀마 군부는 “트럭 7대가 정지 명령과 검문을 거부했고 군인들을 향해 먼저 총을 발사해 대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KNDF는 “희생자들은 우리 소속이 아니라 모두 난민들이었다”며 “군부가 비인간적 만행을 저질렀다”고 반박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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