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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초리 부러지면 몽둥이로…베트남, 8세 여아 학대 사망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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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1. 12. 3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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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찌민시 시민들이 아버지의 동거녀로부터 지속적인 학대 끝에 사망한 8세 여아를 기리기 위해 꽃과 촛불 등을 설치한 모습./사진=뚜오이쩨 캡쳐
베트남에서 음식물로 인해 질식사 했다는 8세 여아가 아버지의 동거녀로부터 지속적인 학대 끝에 사망한 것으로 밝혀져 공분이 일고 있다.

30일 뚜오이쩨에 따르면 호찌민시 빈탄군 공안은 T씨(26세)를 8세 여아를 학대한 혐의로 우선 2개월 구금하고 기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T씨는 남자친구의 딸 VA양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의 발달은 지난 22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호찌민시내 한 고급 아파트의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22일 오후 6시 14분경 입주민이 도움을 요청해 집으로 올라갔다. 아이 아버지가 응급조치를 하고 있었고 음식물때문에 숨이 막혔다고 했다”고 밝혔다. 아이는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그날 오후 9시경 숨을 거뒀다. 아이를 담당했던 병원 의사는 아이의 몸에 있는 멍을 보고 아동학대로 의심해 공안에 신고했고 공안은 용의자로 친부의 동거녀였던 T씨를 체포했다.

공안 조사 결과 T씨는 VA양을 지속적으로 학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VA양의 부모는 약 1년 전 이혼했고 이후 VA양의 친부와 교제하던 T씨도 함께 살게 됐다. T씨는 아이의 숙제를 봐주고 공부를 가르친다는 ‘교육적 이유’로 회초리를 사용했는데 회초리가 부러질 때까지 때리고, 이후 두꺼운 나무막대기로까지 VA양을 때렸다고 진술해 충격을 안겼다. VA양은 사망 당일에도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한단 이유로 T씨에게 수차례 맞았고, 이후 음식물을 토하다 친부가 귀가한 후 호흡이 약해지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친모 측은 “이혼 후 VA양은 친부가, 아들(남동생)은 내가 양육하기로 했지만 아이를 만나게 해달란 요구도 코로나19를 핑계로 1년 넘게 거부했다”며 “부검 결과 아이의 몸에 오래된 상처들이 많이 남아 있었다. 친부가 이를 몰랐을 리 없다”며 친부에 대한 조사와 처벌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부는 T씨가 종종 회초리로 때리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대응하진 않았다고 진술했다.

아파트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학대를 의심해 신고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관리사무소 측은 “민원 확인 결과 지속적인 민원은 없었다. 지난 10월 말 경 의심된다는 민원이 들어와 경비를 배치해 순찰하게 하고 1층을 오갈 때 유의깊게 살펴보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아이가 학교에 가지 못하고 외출을 잘 하지 않아 경비원도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고 주변 민원도 없었다는 것이 아파트 측 설명이다.

주민과 인근 시민들은 8세 여아가 지속적으로 학대 당하는 동안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못한 데 충격을 금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VA양이 살던 아파트 1층에는 시민들이 아이의 사진과 함께 꽃·촛불 등을 놓고 추모하기도 했다.

여론은 직접 학대한 T씨와 친부도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쪽으로 쏠리고 있다. 한 베트남 아동 전문가는 “베트남에선 아동학대가 사형과 종신형에까지 이를 수 있는 중대범죄임에도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다”며 “주변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학대가 의심되면 즉시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구) 베트남 지부도 이번 사건에 대해 “자신을 보호해줄 것이라 믿었던 사람들에 의해 발생한 어린 소녀의 죽음에 깊은 슬픔을 표한다”며 “아동과 여성 폭력에 대한 강한 보호시스템이 시급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베트남에서는 지난해 의붓딸을 사망에 이르게 한 의붓아버지와 친모에게 각각 사형과 종신형이 선고됐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수많은 아동학대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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