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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쿠테타 1년 미얀마…조용한 분노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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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2. 02. 0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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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쿠테타가 발생한지 1년이 된 지난 1일 ‘조용한 파업(침묵파업)’을 벌이며 시민들이 출근·영업·외출하지 않아 적막한 미얀마 양곤과 만달레이 시내의 모습./사진=SNS캡쳐 갈무리
“지난해 2월 1일 쿠데타 이후 도시가 활기를 잃어버린 느낌이긴 했지만 이렇게 적막한 것은 또 처음인 것 같다. 한산한데도 보이지 않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것 같다.” 양곤 교민 A씨가 본지에 전해 온 지난 1일의 소회다.

군부 쿠테타가 발생한지 정확히 1년이었던 지난 1일, 양곤을 포함한 미얀마 곳곳에서는 ‘조용한 파업(Silent Strike)’이 벌어졌다. 군부가 국가행정평의회(SAC)를 내세워 ‘과도정부’로 통치를 이어오고 있지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출근과 영업을 거부하고 외출조차 않으며 군부를 반대한다는 저항의 뜻을 나타낸 것이다.

미얀마 국민들은 쿠테타 이후 군부의 통치를 반대하고 협력하지 않겠다는 시민불복종운동(CDM) 등을 전개해왔다. 지난 1일 벌어진 침묵파업도 이같은 맥락이다. 사전에 침묵파업의 조짐을 인지한 군부는 “침묵 파업에 참여할 경우 반테러법을 적용해 엄중히 처벌할 것”이란 엄포를 놓았다. 1일에는 침묵파업을 막기 위해 동원된 군인들이 곳곳에서 영업을 강요하기도 했다.

A씨는 “군정이 해당 파업에 동참하지 말 것과 만일 출근하지 않은 직원이 있을 경우 알리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며 “실제 일부 직원이 안 나왔지만 직원들도 나도 서로 쉬쉬했다”고 전했다. 현지에서 사업 중인 또 다른 교민 B씨도 본지에 “현지인들에게는 파업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각서나 문을 열겠다는 서명을 받아간 것으로 안다. 직원이 어쩔 수 없이 문을 여는 가게나 회사들은 이해할 것이라고 얘기했지만 오가는 사람이 아예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A씨와 B씨 모두 “1일 양곤 시내에선 인기척을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다. 도로가 텅텅 비었다”고 전했다.

군부에 맞서고 있는 민주진영의 국민통합정부(NUG) 사사 대변인은 이날 침묵 시위에 대해 “오늘 미얀마의 용감한 국민들이 다시 한번 대량학살을 자행하는 군부에 대한 평화로운 침묵파업이 국민들에 대한 그들의 잔혹한 테러 행위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이날 반테러법을 적용하겠다는 군부의 엄포에도 불구하고 양곤·만달레이·사가잉·바간 등 곳곳에서는 시민들이 군부에 저항하며 침묵파업에 동참했다.

쿠테타 1년을 앞둔 지난달 31일 군부의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은 국가비상사태를 6개월 더 연장했다고 2일 현지매체 이라와디가 보도했다. 군부가 ‘합법적’으로 민주 세력을 탄압할 수 있는 국가비상사태 기간을 또 다시 연장한 것이다.

흘라잉 사령관은 내년에 예정된 총선에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사실상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분석가들은 이라와디에 미얀마 내 90여개 정당 중 30여 정당이 친(親) 군부 정당인 만큼 이로 인해 미얀마 민주 진영이 의회 내 지배력을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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