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민선정부 때문에 불교 쇠퇴”…불교 수호자 자청한 미얀마 군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206010001879

글자크기

닫기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2. 02. 06. 15:42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2021122101002236600127091
지난해 12월 18일 미얀마 양곤의 한 사원에서 보주를 봉헌하고 있는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총사령관(가운데)의 모습./사진=미얀마국영글로벌뉴라이트 캡쳐
지난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의 수장이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민선정부 때문에 불교가 쇠퇴했다”며 불교의 수호자를 자청하고 나섰다.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에서 종교를 통해 지지기반을 획득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6일 이라와디에 따르면 군부의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은 쿠데타 1년을 맞이해 내놓은 메시지에서 아웅산 수치 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민선정부 하에서 불교가 크게 쇠퇴했다고 주장했다.

흘라잉 총사령관은 특히 NLD 정부가 미얀마 불교의 진흥에 앞장서고 있는 종교·자선단체인 ‘미얀마 애국자협회(Ma Ba Tha·마바타)’를 불법단체로 규정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마바타’로 알려진 이 단체는 미얀마 내 무슬림에 대한 적대감과 차별·배척을 숨기지 않고 드러낸 극우성향의 근본주의 불교단체로 지난 2016년 NLD 민선정부에 의해 불법단체로 규정됐다.

흘라잉 총사령관은 마바타가 불법단체로 규정된 이후에도 이 곳에 기부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쿠데타 이후에도 마바타측 승려들과의 친분을 돈독히 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인세인에 있는 한 불교사원을 찾아 마바타의 전(前) 의장에게 종교적인 명예 칭호를 수여하기까지 했다.

쿠데타 1년을 맞이한 흘라잉은 기념 메시지에서 “NLD 정부는 불탑에 경의를 표하고 사원에서 기도하는 것도 금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불탑과 사원을 다시 개방한 공로를 자신에게 돌리기도 했다. 이라와디는 “흘라잉 사령관이 언급한 해당 조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구 밀집을 막기 위한 방역수칙이었지만 이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흘라잉 사령관은 쿠데타 이후 불교의 수호자를 자청하고 나섰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완화해 불교 사원을 다시 개방했고, 자신과 군 고위직이 주요 사원을 찾아 불탑에 봉헌하는 것도 관영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군인들을 동원해 사원을 청소하기도 했다.

이처럼 불교에 헌신하는 군부의 모습과 대비시켜 군부와 맞서고 있는 민주진영 혹은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을 ’반군’으로 칭한 군부는 이들이 승려를 의도적으로 살해했다는 뉴스를 내보내며 대척점에 세우고 있다.

흘라잉 사령관의 이같은 행보는 국민의 90% 이상이 불교 신자인 미얀마에서 불교와 승려들을 통해 지지기반을 획득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특히 저명한 민족주의 성향의 고위 승려들을 포섭해 이들에 대한 존경과 지지를 군부와 자신에게 돌리려는 것이다. 이라와디는 “자신을 불교의 수호자이자 부흥을 이끄는 사람으로 묘사해 불교가 다수인 국가에서 박수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치 고문이 이끌던 민선정부의 불교정책을 강력히 비판한 군부는 지난 4일 수치 고문이 자선재단을 통해 55만달러(약 6억6000만원)를 불법으로 받았다며 부패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새롭게 추가된 혐의까지 모두 유죄로 인정될 경우 수치 고문은 최장 징역 165년형에 처해질 위기에 놓였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