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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진 경영복귀 포석?…흥국생명·화재, 공직·언론 출신 대표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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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2. 02. 1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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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대표에 한은출신 임형준·흥국화재 대표에 前 언론인 임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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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과 흥국화재가 보험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공직 및 언론 출신의 대표이사를 동시에 중용하면서 그 배경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금리인상·디지털 전환 등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는 현 상황에서 금융정책과 시장 흐름에 해박한 CEO를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일각에서는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경영복귀를 염두에 둔 포석이란 시각도 나온다. 특히 흥국생명의 경우 박춘원 전 대표의 임기가 1년이었지만 지난해 3월 선임된 이후 가파른 실적 성장을 거뒀기에 이번 교체가 의외라는 평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과 흥국화재는 지난 11일 임형준 흥국생명 내정자와 임규준 흥국화재 내정자 등 대표이사 선임을 시작으로 미뤄뒀던 정기인사와 조직개편 작업이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3월 말 열리는 주주총회 전까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흥국생명과 흥국화재는 지난해 10월 이호진 전 회장의 만기출소 후 대대적인 조직개편 작업이 예상돼왔다.

그동안 이호진 전 회장이 재판과 구속으로 10년 가까이 경영공백이 생기면서 흥국생명과 흥국화재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꾸려져왔다. 그러다보니 코로나19의 위기상황에서 오너의 결정권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하며 실적이 뒷걸음친 것은 물론 신사업 등도 더뎌지며 그룹내 핵심 금융계열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물론 이 전 회장이 당장 경영 전면에 나서기는 힘들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벌금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이 끝나거나 집행이 면제된 날부터 5년이 지나지 않으면 금융회사 임원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전 회장은 2011년 횡령·배임과 법인세 포탈 등으로 8년5개월에 이르는 재판 끝에 징역 3년형을 선고받고 지난해 10월에 출소했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이 최대주주로서 지배력이 강력하기 때문에 공식직함은 없지만 그룹 인사 등 경영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56.3%의 흥국생명 최대주주인 이 전 회장은 흥국생명을 통해 흥국화재(59.6%)와 예가람저축은행(12.5%)을 간접 지배하고 있다. 흥국증권과 고려저축은행도 각각 68.8%, 30.5%로 최대주주다.

이미 설 연휴 하루 전 그룹 핵심계열사인 태광산업의 대표이사 교체인사를 10개월 만에 단행하면서 이호진 전 회장이 그룹 내 경영일선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흥국생명과 흥국화재의 대표이사 선임도 보험업 경력보다는 공직·언론 출신의 대표를 선임하며 경영복귀에 대비해 대외관계 역량 강화에 초점이 맞춰진 인사라는 평가다.

임형준 흥국생명 대표 내정자는 한국은행 부총재보를 지낸 통화정책, 금융시장 전문가다. 한은 재직 당시 이주열 총재의 신망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KB생명보험에서 상근감사를 맡고 있다.

임규준 흥국화재 대표 내정자는 1987년 매일경제신문 기자로 입사해 매일경제신문과 MBN에서 국제부장, 부동산부장, 증권부장, 경제부장, 국장 등을 지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금융위원회 대변인(국장)을 지내는 등 언론과 정부 부처에서 활동했다. 현재는 금융채권자조정위원회 사무국장으로 재직 중이다.

흥국생명과 흥국화재는 이번 대표이사 인사에 대해 “금융 분야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은 전문가를 영입해 건강한 조직문화를 구축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을 확립할 수 있게 됐다”면서 “디지털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고객 중심 경영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다음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10년의 경영 공백기 동안 주요계열사들은 소극적인 경영으로 실적이 뒷걸음질쳤다”면서 “이번 인사는 이에 대한 문책성 인사인 동시에 운신의 폭이 넓어진 이 전 회장이 총수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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