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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女축구 감독, 첫 월드컵 본선 진출 위업에도 자격증으로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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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2. 02. 1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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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FIFA 여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자 지난 10일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왼쪽에서 세 번째)가 마이 득 쭝 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을 축하하고 있다./제공=베트남정부공보
베트남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을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킨 감독이 지휘봉을 계속 잡을 수 없을지도 모르는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각국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요구하는 지도자 자격증을 갖추지 못한 것이다.

15일 VN익스프레스와 뚜오이쩨 등은 사상 처음으로 베트남을 2023 여자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킨 마이 득 쭝 감독이 본선에서 베트남을 이끌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FIFA 규정에 따르면 월드컵 본선에서 국가대표팀을 이끌기 위해선 FIFA가 공인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의 P급 감독 자격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쭝 감독은 현재 한단계 밑인 A급 감독 자격만 갖추고 있는 상태다.

내년 7~8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월드컵 본선 전까지 쭝 감독이 해당 자격을 취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제한된 시간 탓에 쭝 감독이 해당 라이센스 취득을 위한 (교육) 과정을 이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앞서 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여자대표팀은 지난 2일과 6일 월드컵 본선 티켓 5장이 걸려있던 AFC의 여자 아시안컵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태국과 대만을 연달아 꺾으며 5위로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확보했다. 베트남축구협회(VFF)에 따르면 FIFA 여자 월드컵의 예선 격이었던 AFC 여자 아시안컵의 경우에도 P급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지만 AFC의 유연한 규정 덕분에 쭝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수 있었다.

VFF 측은 “AFC는 국가대표팀을 5년동안 맡고 있었다면 A급 자격증으로도 감독을 맡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월드컵 본선에서 FIFA가 이처럼 유연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71세의 고령인 쭝 감독은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후 고령을 이유로 내년 본선에서 감독직을 다른 사람이 맡았으면 한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쭝 감독과 VFF와의 계약도 올해 말까지다. 그러나 베트남 여론은 박항서 감독에 이어 자국 축구사에 새로운 역사를 쓴 쭝 감독이 계속 대표팀과 함께 하길 바라고 있다. 쭝 감독을 ‘쭝 삼촌’이라 부르는 베트남 네티즌들은 “고령이지만 건강 등 여건이 된다면 대표팀과 함께 계속 새로운 역사를 써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상 첫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성과에 열렬히 환호하고 있는 여론에 쭝 감독도 “건강이 허락한다면 대표팀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VFF의 한 관계자도 이날 아시아투데이에 “협회도 쭝 감독이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며 “FIFA 규정 등이 문제가 돼 감독으로 이름을 올릴 수 없다면 대표팀에서 기술 코치를 맡는 방식으로 지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관계자는 “일본 축구 영웅이자 현재 캄보디아에서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혼다 케이스케도 P급 자격증이 없다”며 “캄보디아도 국제 A매치 기간에는 감독으로는 다른 일본 출신 인물을 올려놓지만 실질적으론 대표팀 단장 직함으로 있는 혼다 케이스케가 감독 역할을 한다. 우리도 이같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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