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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재고가 충분해 단기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면서도 “상황을 예의 주시 하고 있으며 리스크 발생시 원자재 다변화·국산화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로 직접 수출되는 반도체 물량은 미미해 큰 영향을 없을 걸로 본다”면서도 “제재 범위가 미국 기술을 이용해 생산된 반도체까지 확장된다면 국내 반도체업계도 마냥 안심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제재하기 위해 광범위한 반도체 수출 금지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해당 제재에 따르면 미국기업과 러시아의 직접적인 거래를 중단하고 미국에서 생산하는 반도체와 미국의 장비, 도구, 소프트웨어 등을 통해 해외서 생산하는 반도체도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수출이 가능하다.
러시아에 대한 반도체 판매 비중은 1%도 안 될 정도로 미미하다. 이에 따라 직접적인 수출 감소 등의 여파는 없을 전망이다. 다만 국내 반도체업계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반도체 원료 공급망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네온과 팔라듐 등 원자재 대부분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온은 칩을 만들 때 사용하는 레이저의 핵심 소재이며, 팔라듐은 센서와 메모리의 원료다. 문제는 미국 반도체 생산에 드는 네온 90%가 우크라이나에서, 필라듐의 35%가 러시아에서 수입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에서 빼앗아 병합했을 당시 네온 가격은 600% 뛰기도 했다.
만약 러시아가 미국의 반도체 수출 금지에 대한 보복으로 원재료 수출을 중단하는 경우 국내기업들 또한 원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실제 백악관 또한 최근 반도체 기업들을 만나 소재 공급망 다변화를 권고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소재 공급 차질에 따라 반도체 기업들의 시설 투자 계획이 축소되거나 미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테일러시에 반도체공장을 신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4년 하반기 가동이 목표다. 그러나 현재 반도체 장비 및 부품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소재 공급 차질을 빚게 되면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란 시각이다.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들 또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도 국산화 등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반도체 부품 수급이 여전히 타이트한 가운데 원료 수급까지 어려워지면 반도체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