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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사람을 볼 줄 몰랐고 감독 관리를 잘못해서 이런 불상사가 생긴 것이며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고 밝혔으나 횡령 의혹은 부인했다. 거듭 제기된 의혹은 내부적으로 비리가 드러난 전직 간부 A씨에 의한 ‘허위 언론제보’라는 기존 주장을 반복하는 모양새다. 그는 “저는 반평생을 친일청산에 앞장서 왔다”며 “친일반민족언론 ‘조선일보’와 대척점에 서서 싸워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 조선일보, TV조선에 의해 제가 무너지는 것이 더 가슴 아프다”며 억울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불명예 퇴진은 의혹 제기 22일 만이다. 앞서 TV조선은 지난달 25일 A씨의 제보를 바탕으로 김 회장이 지난 1년간 광복회의 국회카페 운영수익금을 유용했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보훈처는 특정감사 결과 김 회장이 수익을 개인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일부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히면서 김 회장에 대한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보훈처의 감사 결과에 따르면 비자금 사용액은 총 7256만 5000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의류 구매 440만원, 이발비 33만원, 마사지 60만원 등의 사용내역이 확인됐다.
김 회장은 보훈처 감사 이후에도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며 사퇴 거부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14일 ‘회장 불신임안’ 표결을 위한 임시총회 개최 요구를 수용하고 이날 전격 사퇴의사를 밝혔다.
광복회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회장 직무대행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18일엔 임시총회를 열어 자진사퇴안을 최종 의결하고 5월에 정기총회를 개최해 새 회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국가보훈처는 김 회장사퇴 표명에 대해 “지도·감독기관으로서 유감을 표명한다”며 “광복회가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지도·감독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원웅 광복회장의 사퇴를 촉구해온 단체 회원들은 집행부도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전원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에 반대하는 회원들로 이뤄진 광복회개혁모임, 광복회정상화추진본부, 광복회재건 비상대책모임 등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는 김원웅 단독으로 한 것이 아니”라며 “이런 일이 벌어질 때까지 (김 회장이 임명한) 집행부가 알고도 묵인하고 방조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사진을 포함한 집행부를 공범으로 규정하고 동반사퇴를 촉구했다. 광복회 집행부는 부회장 1명과 이사 6명 등으로 구성됐다. 앞서 이들은 김 회장이 보훈처 감사 결과에도 사퇴 거부입장을 밝히자 이날부터 무기한 점거농성을 예고해 물리적 충돌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김 회장이 이날 오전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점거농성은 하지 않고 집행부 사퇴 요구와 광복회 정상화를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