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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씁쓸한 ‘공기 백신’ 논란…보건장관, 아들 미접종 의혹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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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2. 02. 1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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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리 자말루딘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이 공개한 6세 아들의 백신 접종 모습./사진=카이리 장관 트위터 캡쳐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이 자신의 6세 아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주사하는 척’ 했다는 의혹에 휩싸이자 반박에 나섰다.

17일 채널뉴스아시아(CNA)는 카이리 자말루딘 장관이 최근 의혹이 일고 있는 일명 ‘공기 주사’ 의혹에 대해 강력히 반박했다고 보도했다. 카이리 장관은 지난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6세 아들인 라이프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사진을 올리며 “라이프가 접종을 마쳤다. 코로나19로부터 보호를 받고 안심했다”며 “아이들을 위한 백신 접종에 등록하라”며 접종을 독려했다.

이후 일각에서는 해당 사진에서 간호사가 주사기를 잡고 있는 모습이 이상하다는 등 장관 아들이 실제로는 백신을 접종받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로 주사를 놓지 않았다거나 주사를 놓았더라도 그 안에 있는 것이 백신이란 점을 알 수 없다는 등의 지적과 함께 “보여주기 위한 쇼”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백신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과 비판이 제기되자 카이리 장관과 말레이 보건부는 반박에 나섰다. 카이리 장관은 이후 아들이 주사를 맞는 동영상을 공개했고 말레이 보건부도 홈페이지에 라이프에게 백신을 접종했던 간호사의 설명과 함께 “다른 아이들의 백신 접종 과정과 똑같다”고 밝혔다.

해당 간호사는 “손으로 주사기 바늘을 보이지 않게 가렸는데 주사를 무서워 할 수 있는 아이들을 진정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며 “라이프는 백신을 접종한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카이리 장관이 공개한 접종 당시 영상에서도 주사기에 공기가 찬 것이 아니냐는 장관의 농담에 해당 간호사가 “아뇨 0.2㎖, 어린이 접종 용량입니다”라고 대답하는 장면이 담겼다.

의혹과 논란에 반박한 카이리 장관은 “간호사의 접종은 매우 훌륭하고 전문적이었다. 그녀를 지지한다”며 자신의 트위터에 “자녀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방해하지 말라”고 적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3일부터 5~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다만 11세 이하 어린이의 백신 접종을 의무사항으로 규정하진 않았다. 카이리 장관도 “의무사항이 아닌 만큼 백신 미접종에 따른 불이익을 주진 않기로 했다”며 “의무는 아니지만 5~11세 자녀들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접종을 예약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현지 보건 당국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89만2974명의 어린이들이 백신 접종을 예약했고 24만6869명이 첫번째 접종을 마쳤다. 당국의 백신 접종 독려에도 불구하고 이번 ‘공기 주사’ 사건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함과 심리적 장벽이 크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냈단 지적이다.

말레이시아에서는 16일 2만783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6일 연속 일일 2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데다 올해 들어 최다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에 의한 확진자 폭증에 부스터샷(추가접종)과 어린이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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