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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대신 서리라도” 베트남 고산지대 서리구경 인파로 바글바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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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2. 02. 2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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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까오방성 피아오악 산에서 서리와 얼음이 내린 산의 풍경을 즐기고 있는 베트남 가족들의 모습. /사진=VN익스프레스 캡쳐
“머우선으로 서리와 얼음 구경하러 가실 분 구합니다. 우리 팀에서 차량은 이미 구했고 두 자리 남았습니다.”

페이스북 동호회 그룹을 통해 친구들과 함께 동행을 구한 히엔(34)씨는 지난 19~2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부 랑선성(省)의 머우선 산으로 떠났다. 하노이에서 랑선까지만 차량으로 4~5시간이 걸리고 다시 해발 800~1500m의 산을 올라야 하는 험난한 길이지만 히엔씨는 아시아투데이에 “베트남에서 보기 힘든 광경이니만큼 포기할 수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19~20일부터 한파가 닥친 베트남 북부 고산지대는 서리를 구경하기 위해 몰린 관광객 수천 명으로 북적였다. 평소 등산을 자주 다니던 히엔씨는 쉽게 숙소를 잡을 수 있었지만 수천 명이 몰린 탓에 일부 사람들이 30~50㎞ 떨어진 다른 지역에서 숙소를 찾거나 차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도 21일 “20일 랑선·까오방·라오까이성 등 북부 고산지대에 서리를 구경하기 위해 수천 명의 관광객들이 몰렸다”고 보도했다. 올해 가장 추운 한파가 오며 산 위에 서리가 내리고 나뭇가지 등에 얼음이 두껍게 맺히며 펼쳐진 설경과 같은 풍경에 서리와 얼음 구경에 나선 사람들이 몰린 것이다.

가족과 함께 머우선을 다녀온 타인씨도 21일 본지에 “예보상으론 영상 6~7도였지만 산 위는 체감 온도가 1~0도 되는 것 같았다. 너무 추웠지만 난생 처음 보는 풍경에 아이들도 눈이 휘둥그레지고 나도 무척 신기하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타인씨는 “우리 같은 구경에 나선 사람들이 많아 20일 머우선 일대에서 교통체증이 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까오방성의 피아오악산도 갑자기 몰려든 수천 명의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지역 당국 관계자는 “평소에는 하루 수십 명, 많아봤자 수백 명의 관광객이 전부였지만 20일 오전에만 5000여명의 관광객들이 몰렸다”며 “피아오악산 근처에는 마땅한 숙박시설이 없어 15~20㎞ 떨어진 호텔 등에서 숙박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객들이 찾았다”고 말했다.

이날 머우선·피아오악 산 등 북부지역 고산 정상 부근은 영상 0도에 가까울 정도로 추운데다 거센 바람까지 몰아쳤지만 수천 명의 관광객들은 산에 올라 새하얀 경치를 즐겼다. 히엔씨와 타인씨는 “아직 한번도 눈을 직접 본 적이 없었는데 언젠가는 진짜 눈을 보러 한국이나 일본에 가보고 싶다”고 했다.

베트남 국립기상예보센터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 베트남 북부 16개 성·시의 기온은 영상 10도 미만으로 떨어졌다. 땀다오·사파와 까오방·목쩌우 등 고산 지대는 영상 3~4도를 기록했고 수도 하노이와 하이즈엉·하남과 같은 도시 지역도 올 겨울 최저 수준인 영상 8도를 기록했다. 이번주도 비슷한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계절이 존재하는 베트남 북부의 겨울은 한국에 비하면 영하권으로 떨어지진 않지만 습도가 높은데다 건물 단열재 문제 등으로 체감 온도는 더욱 낮다. 수도 하노이시에서도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뿐만 아니라 기온이 10도밑으로 떨어지며 12개 도심 지역에서 초등학교 학생들의 등교 수업을 중단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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