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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 없지만 코로나 환자 돌보고 싶어서”…베트남서 ‘가짜 의사’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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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2. 02. 2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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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없음-1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코로나19 격리병동에서 수많은 환자들을 돌보고 살린 사례로 소개된 ‘가짜 의사’ 끼엠씨의 인터뷰 사진 모습./사진=뚜오이쩨 캡쳐
베트남 호찌민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격리 병동에서 수천 명의 환자를 돌봐온 의사가 ‘가짜’로 밝혀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의대생 자원봉사단으로 합류한 이 ‘가짜 의사’는 “코로나19 퇴치에 참여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아무런 이익을 챙기지 않았다고 밝혀 황당함을 더하고 있다.

23일 뚜오이쩨·법률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베트남 보건부는 의사를 사칭해 호찌민시 12군 확진자 격리병동에서 일한 응우옌 꾸옥 키엠씨의 사건에 대해 확인할 것을 요청하는 긴급 공문을 발행했다.

당국에 따르면 키엠씨는 호찌민시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했던 지난해 7월부터 의료 자원봉사에 합류했다. 당시 12군 인민위원회가 호찌민시 의약학대학에 방역에 참가할 수 있는 자원봉사자 지원을 요청했고 해당 대학이 참여를 요청하는 양식을 구글 링크로 만든 후 단체채팅방을 이용해 공지했다. 현지매체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코로나19 방역 지원은 기밀정보인데다 의대 학생들만 알고 있었던 것인데 키엠씨가 어떻게 알고 신청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후 호찌민시 보건국을 거쳐 12군으로 배정된 키엠씨는 전력대학의 병동으로 배정돼 일을 이어왔다.

키엠씨는 지난해 9월 한 건강전문지에 격리병동에서 코로나19 중환자를 구한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해당 병동에서 심각한 상태의 확진자가 병원으로 이송되기 전 격리병동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약물로 생명을 구했다는 것이다. 단순 격리에서 치료까지 담당하는 병동으로 전환된 날부터 키엠씨가 해당 병동의 담당 의사로 지정됐다는 내용도 함께 보도됐다.

키엠씨는 한술 더 떠 자신이 호찌민 유수의 병원인 쩌러비여원의 심장내과에서 근무했으며 석사학위를 가진 의사이자 병원으로부터 공로증을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키엠씨가 제시했던 의대 학생증도, 쩌러이 병원의 공로증도 모두 가짜였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데다 확진자가 속출하며 의료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린 탓에 키엠씨는 별다른 검증 없이 ‘의사’로 여겨졌고 서류에도 의사로서 서명까지 한 것이다. 키엠씨를 미심쩍게 여긴 몇몇 사람과 언론이 해당 대학과 병원에 확인한 결과 그런 이름의 학생도, 의사도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지며 키엠씨의 의사 행세는 꼬리를 잡혔다.

논란이 불거지자 키엠씨는 의사를 사칭하고 학생증과 공로증을 위조한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전문대학에서 일반의학을 전공했지만 이후 두 번의 대학 입시에 도전했다 실패한 키엠씨는 “그저 코로나19 퇴치에 참여하고 싶었다. 속인 것은 잘못된 것이지만 나와 가족에게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았다. 병동으로 들어온 후원 물품도 환자들에게 나눠주었으며 기부금도 건드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수많은 확진자를 치료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개인의 힘이 아닌 집단의 힘”이라며 “확진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그간 알고 있던 전문지식 외에도 또 책을 찾아보며 공부했고, 환자를 위한 최선의 결정을 내리기 위해 많은 (동료) 의사들과 논의를 거쳤다”고 밝혔다.

당국은 경위 파악과 함께 키엠씨의 목적과 의도를 밝히는 조사에 착수했다. “의사를 사칭해 코로나19 확진자들을 돌본 것이면 ‘선한 거짓말’로 봐야하는 것이냐”며 황당하다는 여론이지만 키엠씨가 처벌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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