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국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우려해 우크라이나 개전부터 중립적인 입장을 고수했던 카자흐스탄은 러시아가 세간의 예상과는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고 미국 등 서방국가의 강력한 제재로 경제악화가 현실화되자 중재역할을 자처했다.
카자흐스탄 일간 텡그리뉴스지는 1일(현지시간)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나쁜 평화가 좋은 전쟁보다 낫다. 평화없이는 발전도 없기에 필요한 경우 회담 장소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2010년 OSCE(유럽안보협력기구) 정상회의를 개최한 국가로서 유라시아 안보와 불가분성의 원칙을 주장했지만, 안타깝게도 지정학적 상황은 유례가 없을 정도로 악화됐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협상 테이블에서 합의점을 찾기를 촉구하며, 카자흐스탄은 필요한 경우 중재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평화협정을 위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CIS(구소련 독립국) 국가 진영 중 ‘지정학적 안보는 벨라루스, 경제는 카자흐스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러시아와 긴밀한 경제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카자흐스탄 정부 수장의 이같은 발언은 대러시아 경제제재로 인한 경제적 악영향을 우려하는 친러시아 국가들의 입장을 대변한다.
지난달 26일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추가 제재를 발표하자, 28일 러시아는 외환 및 주식거래 시장에서 유례없는 평가절하(폭락)를 감내해야만 했다.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병합했던 2014년부터 스위프트 퇴출 가능성이 줄곧 언급되자 러시아는 이듬해(2015년) 자체 금융결제망인 러시아금융통신시스템(SPFS)을 구축한 바 있다. 이 덕분에 카자흐스탄과 러시아간에 외환거래 자체에는 아직 이상이 없고, 카자흐스탄 역시 스위프트 제재에 포함되지 않아 직접적인 피해는 미비한 상황이다.
하지만 러시아 경제에 대한 근본적인 장기적 불안요소로 인해 카자흐스탄을 포함한 CIS국가들의 간접적인 경제적 피해가 현실화되자 러·우크라 간 평화협정을 촉구하는 친러시아 국가들의 목소리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