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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 성향 日 외무상, 주일 우크라 대사 면담요청 한달간 무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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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혜 도쿄 통신원

승인 : 2022. 03. 0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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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연설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지난 1월 17일 도쿄 중의원에서 열린 정기국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친중 성향을 띄는 하야시 외무상은 최근 주일 우크라이나 대사의 접견 요청을 1개월간 무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AP·연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이 주도하는 대러 경제제재에 적극 동참 중인 일본의 외교 수장이 정작 자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의 접견 요청을 1개월 가까이 무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그가 지난해 취임 당시부터 대표적인 친중 인사로 알려져 있어 중국과 러시아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2일 산케이 신문, 마이니치 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에 의하면 이날 열린 참의원 예산회의에 참석한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의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발언이 문제가 됐다.

야당인 국민민주당의 가와이 다카노리 의원이 “주일 우크라이나 대사가 면담을 요청했던 것을 알고 있느냐”고 묻자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 (지난달)25일 전화 통화를 했고, 19일과 27일 (우크라·일본) 정상간의 전화회담 이후에 감사 인사를 받았다”며 동문서답을 한 것이다.

이에 가와이 의원이 어이없다는 듯 같은 질문을 되풀이했고, 그제서야 하야시 외무상은 “우크라이나 대사의 면담 요청에 대해 들은 바 없지만, 담당 부서에 확인하고 빠른 시일 내에 면담 일정을 (잡도록) 조정하겠다”고 대답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서방국가들의 대러 제재 등 굵직굵직한 사건이 이어지는 와중에 발생한 외교적 결례에 가와이 의원은 즉각 하야시 외무상을 성토하고 나섰다. 그는 “정말로 우크라 대사의 면담 요청이 외무상에게 전달되지 않은 채 무시된 거라면 이는 외무성 직원의 월권 행위”라며 “지금 우크라이나가 처한 상황은 전세계가 알고 있는데 외무상이 (면담 요청 사실을)파악하지 못하는 것 자체가 큰 문제 아니냐”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하야시 외무성에 대한 비판은 야당뿐만이 아닌 여당 내에서도 나왔다. 중일 의원연맹 회장을 역임하는 등 친중 성향을 띄는 하야시 외무상이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 자민당 의원은 “우크라이나 대사관 측이 면담 요청을 하기 전에 먼저 움직여야 했었다”며 하야시 외무상의 태만한 대응에 대해 비판했다.

하지만 하야시 외무상은 이 같은 성토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심하겠다”며 시종 일관 애매한 태도를 취했을 뿐 명확한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 역시 “사정이 있었을 거라 생각하지만 관계국과의 정보 공유는 중요하기 때문에 조심해 주길 바란다”는 언급으로 주의를 환기하는데 그쳤다.
정은혜 도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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