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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군, 청천면 도시계획도로 예산낭비의 ‘극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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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기자

승인 : 2022. 03. 1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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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길따라 도시계획도로개설…농기계, 농자재만 쌓인 도로에 무단횡단 방지 펜스까지 설치
지방자치단체의 전형적인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충
지방자치단체의 전형적인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충북 괴산군 청천면 소로1-2호선 도시계획도로 뒷편은 산과 밭들로 펼쳐져 있다./사진=정동철 기자
충북 괴산군이 인적도 드물고 차량 통행도 거의 없는 시골마을에 2차선 도시계획도로를 개설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16일 괴산군과 주민 등에 따르면 청천면 선평리 74-6번지 일원에 1차(2011년 4월), 2차(2017년 4월)에 걸쳐 총 길이 637m, 폭 12m의 청천면 소로1-2호선을 개설했다.

투입된 예산만 1차 공사 7억2900만원과 2차 공사에 국비 5억원 등 8억3100만원으로 총 15억6000만원이다.

하지만 이곳은 야산과 인접해 논과 밭이 넓게 펼쳐져 있으며 주민들이나 차량통행이 드물어 당초 계획했던 도시계획도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2차선 도로 한편에는 트렉터 등 농기계 주기장으로 사용하고 비료 등 농사용 자재들만 수북하게 적치해 놓은 실정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전형적인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괴산군이 국비 5억원을 포함해 총 15억6000만원을 들여 설치한 청천면 소로1-2호선 도시계획도로변에 트렉터와 농자재들이 쌓여 있다./사진=정동철 기자
상황이 이런데도 괴산군은 2017년 4월 예산 9900만원을 들여 도로 650m 길이에 보행자 무단횡단 방지 펜스까지 설치했다.

1억원 가까이 들인 펜스 때문에 정작 도로를 건너 밭으로 가기 위해 농민들은 보행자 도로가 아닌 도로를 걸어야 하는 촌극도 벌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괴산군 관계자는 “해당 도로는 중학교와 천주교 등이 있어 설치한 도시계획도로”라며 “그렇게 이해해 달라”고 답변했다.

한 주민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만든 도로가 농기계 주기장으로 사용되고 농자재나 쌓아 놓고 있다”며 “농로만 있어도 될 곳에 왜 2차선 도로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와 천주교 성당을 가는 사람들도 새 도로는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며 “괴산군이 전형적인 탁상행정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어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이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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