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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에 RBC비율 비상…서둘러 자본확충 나서는 보험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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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2. 04. 0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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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주요 보험사 평균 RBC비율 205.5% 전년비 33.4%↓
올 1분기에만 후순위채·영구채 발행으로 자본 2조원 조달
보험사들이 금리인상의 직격탄을 제대로 맞고 있다. 가뜩이나 내년 새 자본규제 도입을 앞두고 자본 확충에 비상이 걸린 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 여력(RCB)이 금리상승에 따른 기존 채권 평가이익 감소로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RBC비율 위험 수위에 도달한 보험사들은 1분기에만 2조원에 육박하는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하거나 계획하며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주요 15개 보험사의 평균 RBC 비율이 238.9%에서 205.5%로 33.4%포인트 감소했다. NH농협생명이 2020년 말 287.0%에서 지난해 말 210.6%로 76.4%포인트가 줄어들며 하락폭이 가장 컸다. 생명보험사 업계 2위인 한화생명은 전년 대비 53.7%가 줄어든 184.6%를 기록했다. 업계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304.6%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년 대비해 48.6%포인트나 감소하며 금리인상의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 외에도 한화손해보험이 176.9%(-44.64%포인트), 하나손해보험 204.3%(-38.94%포인트), 미래에셋생명이 204.9%(-19.81%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보험사의 RBC 비율이 떨어졌다.

보험사 건전성 지표인 RBC 비율은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보험사가 이를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금융당국은 150%를 적정 수준으로 권고하고 있다. 현재는 권고치까지 여유가 있지만 올해 추가 금리인상이 예고되고 있고 내년 새 회계제도(IFRS17)가 도입되면 보험부채를 계약 시점의 원가가 아닌 시가 기준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보험사들은 올초부터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발행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자본금 쌓기에 바쁘다. 한화생명이 지난 1월 7억5000만달러(약 9200억원) 외화 후순위채 발행에 이어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추가로 약 3000억~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결정했다. NH농협생명도 지난달 24일 6000억원 규모 후순위채권을 발행하기로 했고 한화손해보험도 지난달 7일 2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후순위채와 영구채는 자본으로 인정받아 지급여력 비율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 금융당국도 선제적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4일 열린 보험사 CEO들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가파른 시장금리 인상으로 보험회사가 보유한 채권평가손실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단기적 재무충격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보험회사 신(新)제도 지원 실무협의체’도 조직해 내년 3월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금리 인상기에 후순위채 발행은 이자비용 부담으로 수익성 악화의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자본확충과 함께 투자로 인한 이익실현으로 유리할 수 있어 올해 보험사들의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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