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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古빌라 팝니다” 600채 내놓은 베트남 하노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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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2. 04. 1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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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공연예술가협회로 사용되고 있는 하노이 시내 소재 한 고(古)빌라의 모습. /사진=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시가 고(古)빌라 600채를 매물로 내놓았다. 대부분이 1954년 이전, 프랑스 식민시절에 지어진 빌라들로 하노이 시내 중심부의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8일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전날 하노이시 인민위원회는 600채의 고(古)빌라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빌라들은 대부분 지어진지 100년이 넘었고 정기적으로 유지·보수와 수리를 받지 못해 노후화되고 있다는 것이 당국의 평가다.

하노이 시내 중심부 곳곳엔 프랑스 식민시절 지어진 빌라들이 남아 있지만 관리가 어렵고 유지·보수를 위한 시의 예산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당국은 이처럼 오래된 국유 빌라들을 민간에 매각해 관광·문화·예술 활동이나 요식업 등에 활용케 하는 것이 빌라의 관리·개발에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란 입장이다.

현재 하노이시에는 국유빌라 376채, 국가-거주자 또는 세대 간 혼합소유 빌라 732채와 117채의 민영소유 빌라 등 총 1216채의 빌라가 있다. 고빌라들은 바딘·호안끼엠·하이바쯩·동다와 떠이호 등 시내 중심부의 요충지에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의 건축 양식이 베트남의 특성과 어우러지며 동서양 건축의 조화를 이뤄냈지만 1954년부터 2009년까지 이같은 고빌라들을 보존·유지하기 위한 별다른 정책이나 메커니즘이 없어 사실상 방치된 상태다. 하노이시는 빌라 매각과 함께 국유 빌라의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정책과 메커니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600채의 고빌라 매각과 함께 국유 노후빌라 207채를 경매를 통해 10~15년간 임대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하노이시는 도심 속 역사적인 고빌라를 관리·개발하고 재건축에 참여하는 기업이나 개인을 지원할 것이라 덧붙였다.

프랑스 건축양식이 녹아있는 고빌라의 매각과 임대 소식이 알려지면서 큰 관심이 일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매입 금액보다도 자칫 수리비용이 더 나올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민간에 고빌라를 매각·임대하는 것이 오히려 역사·예술적 가치를 해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당 소식이 알려진 후 “고빌라를 매입 후 해당 위치에 새로운 고층 건물을 올리는 것이 수십배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하노이시 당국은 역사·문화 유적지로 분류되고 건축학적 가치가 높은 1그룹의 경우 빌라를 매입하더라도 주무관청의 건설 허가를 받아야만 하고 기존의 건축 설계와 원형을 유지토록 하는 등 관련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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