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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에 경찰 발포로 사망까지…성난 스리랑카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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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2. 04. 2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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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I LANKA-CRISIS/ <YONHAP NO-6621> (REUTERS)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던 시위 도중 경찰의 발포로 사상자가 발생한 스리랑카 람부카나 지역에서 계속해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제공=로이터·연합
최악의 경제 위기에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스리랑카에서 경찰 발포로 민심이 들끓고 있다.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는 몇 주째 이어지고 있지만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마린다 라자팍사 스리랑카 총리는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에 관해 “경찰이 적절하게 조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스리랑카에서는 지난 19일 경찰이 수도 콜롬보의 북동쪽 람부카나 지역에서 시위대에게 실탄을 발사해 1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경찰은 전날 “시위대가 도로와 열차 선로를 점거하고 가스탱크에 불을 지르려고 했다”며 “최루탄 등을 발포해 저지했으나 상황 통제가 어려워 실탄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대는 생필품 부족과 물가 상승 등 경제 위기에 항의하며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경찰의 발포로 시민 14명이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왔으나 1명이 사망했다. 3명도 중환자실에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무명 남짓한 경찰도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은 “모든 책임은 경찰에게 있다”며 “시민들을 탓할 순 없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당국은 첫 사망자 발생 소식에 시위가 격화될 조짐을 보이자 람부카나 지역에 무기한 통행금지령을 발령했다. 프라사나 라나퉁가 공안장관은 의회에 “경찰은 법에 따라 행동했다. 발포는 경찰이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후에 발생했다”며 “여러 조사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첫 사상자가 발생하며 민심이 들끓고 있지만 라자팍사 형제는 퇴진요구에 꿈쩍도 않고 있다. 퇴진은 거부한 라자팍사 형제는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겠다는 개헌 카드를 꺼내 들었다. 대통령의 권한을 의회에 대신 부여하는 방안이라지만 세부적인 내용이 없어 오히려 민심은 싸늘하다.

스리랑카 협상단과 구제금 지원을 논의하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은 지원에 앞서 채무 지속가능성을 복구하기 위해 대외채무를 재조정할 것을 주문했다. 로이터통신은 채무 지속가능성을 회복하기 위해선 채무의 구조조정이나 재구성이 필요하다며 스리랑카의 경우 최대 양자 채권자 중 하나인 중국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라 덧붙였다.

스리랑카는 올해 상환해야 할 외채 총 250억 달러(약 30조9250억원) 중 70억 달러(약 8조6590억원)를 갚을 수 없어 사실상 파산 직전에 놓였다. 스리랑카는 IMF와의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일시적 디폴트(채무불이행)을 선언했다. 관광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스리랑카는 2019년 부활절 테러· 코로나19 팬데믹·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겹치며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에 직면했다. 외화가 부족해지면서 연료·식료품·의약품 등 생필품난이 발생했고 물가는 연일 급등하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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