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지주에 후계자 양성 맡긴 KB·우리·하나카드
금감원 "해외선 이미 CEO역할에 차기 리더 육성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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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경영진의 차기 CEO후보 양성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이미 해외에선 CEO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차기 경영자 육성’을 꼽고 있기 때문이다. 인재사관학교로 불리는 미국 최대 엔진 공급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에선 부하를 차세대 리더로 육성하는 경영자를 높이 평가하는 제도가 오래전부터 시행 중이다. CEO 스스로 차세대 리더 개발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을 ‘경영자의 임무’로 여기기 때문이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최근 지배구조내부규범을 개정했다. 지난 21일부터 시행한 개정 부분은 ‘최고경영자는 지배구조내부규범을 통해 수립한 경영승계 계획에 따라 CEO후보군 육성에 대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활동의 일환으로 지배구조 강화 차원에서 개정한 것”이라며 “현 CEO가 공정성 확보 등을 위해 차기 후보군을 육성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주요 카드사 6곳(KB국민·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중 이같은 방침을 정한 곳은 3곳(삼성·신한·현대)이다. 지난해말 신한카드가 ‘CEO가 차기 CEO후보 육성을 주요 역할로 인식해야 한다’는 조항을 넣으며 지배구조규범을 개정했다. 가장 선제적으로는 현대카드가 관련 조항을 내부규범에 추가했다.
후계자 육성에 대한 CEO의 역할은 해외에서 부각돼 왔다. 글로벌 기업인 GE의 레지 존스 전 회장은 오랫동안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실행하면서 스스로 후계자 발굴에 노력했다. 차세대 리더 육성을 회사 담당자나 시스템에만 맡긴다면 최고경영자는 자신의 안위에 신경쓰느라 후계자 육성에 요원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단기적인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능력 있는 후보자들을 검증하고 향후 회사의 미래전략에 부합한 인물인지 현재 CEO가 발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 결과 40대의 잭 웰치 전 회장을 선임했고 웰치 전 회장은 20년간 GE를 이끌면서 기업가치를 4000%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 체제에서는 후계자를 견제하는 문제가 자주 발생한다”며 “이번 지배구조 개선으로 이같은 가능성을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해외선 이미 차기 CEO후보 발굴에 대한 노력을 현재 CEO가 해야한다는 조항이 있다”며 “책임경영 확보 차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