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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독립’ 홍석조 회장의 뚝심…CU 성장의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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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2. 06. 0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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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훼미리마트' 떼고 지난 10년간 점포수 2배·매출액 133.8% ↑
몽골·말레이시아 등 해외진출 성공…편의점 선진국 일본 아성 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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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잘나가던 ‘훼미리마트’를 버리고 토종 브랜드로 다시 시작한다 했을 때 모두가 우려했다. 당장 점주들을 설득시키는 작업부터 만만치 않았다. 브랜드 프리미엄을 버리고 생소한 ‘CU’라는 간판으로 이미 시장에 정착한 GS25와 세븐일레븐과 경쟁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홍석조 BGF그룹 회장은 독자 브랜드 구축을 밀어붙였다. 용병이 아무리 잘 싸워도 결국 승리를 내 것이 될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지금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는 미래를 위한 결단이었다. 10년 후 편의점 CU는 모두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국내 점포수 1위는 물론 해외에도 당당히 진출하며 편의점 선진국 일본의 아성까지 넘보고 있다. 홍 회장의 뚝심 있는 결단이 없었다는 불가능한 일이다. 10년이란 시간 동안 탄탄한 기반을 다졌다면 이제 또 다른 10년의 미래를 그릴 차례다.

8일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일본 브랜드 ‘훼미리마트’를 버리고 ‘CU’로 시작한 지 10년 동안 국내 점포수는 7200여 개에서 1만6000여 개로 2배 이상 늘었고, 매출액은 2조9000억원에서 6조7812억원으로 133.8% 증가했다. 시가총액은 2017년 12월 8일 BGF와 분할상장했을 당시 3조826억원에서 8일 기준 3조1975억원으로 성장폭은 크지 않다. 하지만 유통 대장주 이마트의 시총(3조1918억원)을 제쳤다. 올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주가 20만3000원을 터치했던 5월16일 이후 두 번째다. 3조552억원의 3위 롯데쇼핑과는 차이도 좀 있다.

두 거대 유통공룡을 무릎 꿇린 저력에는 홍 회장의 뚝심경영 영향이 크다. 탈(脫)일본 결단이 없었다면 이루지 못할 결과다. 사실 홍 회장은 경영전공이 아니다. 법조인이다. 광주고검장을 끝으로 검찰 생활을 마치고 2007년 보광훼미리마트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5년 동안 회사를 경영하면서 홍 회장은 자체 브랜드가 아니면 경쟁력을 키울 수 없다고 판단했다. 아무리 장사를 잘해도 일본으로 로열티를 지급해야 했고, 해외진출에도 제약이 걸렸다. 한·일관계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도 고려해야 했다. 홍 회장이 22년간의 동맹을 깨고 독자 브랜드를 구축한 이유다.

홍 회장의 선견지명은 통했다. 일본 편의점 브랜드 세븐일레븐이 ‘노(NO)재팬’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때 피해갔다. 국내 편의점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토종 브랜드를 달고 해외로 눈을 돌릴 수도 있었다.

2017년 첫 해외진출지인 이란사업은 미국의 경제제재 등으로 1년 만에 철수해야 했지만 2018년 진출한 몽골은 승승장구 중이다. 2020년 100여 개의 점포에서 2021년 163개로, 올해 5월 213개를 오픈하며 70%에 달하는 시장점유율로 현지 편의점 1위다. 올해 말까지 300개 점포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도 지난해 국내 편의점업계 최초로 진출해 6월 현재 90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목표치는 이미 뛰어넘었다. 올해 말까지 150개 점포 이상을 목표하고 있다.

BFG리테일 관계자는 “몽골 등은 도심화가 빠르게 진행하는 상황이라 충분히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해외 네트워크가 잘 구축돼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협력해 추가적인 해외국가 공략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편의점 사업에 치중한 사업구조는 성장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보수적 기업문화로 유명한 GS리테일이 지난해 메쉬코리아, 쿠캣, 요기요까지 인수하며 사업다각화를 꾀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또한 GS25와 비교해 떨어지는 평당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CU의 평당매출은 2608만9000원으로 GS25의 3254만3000원과 비교했을 때 효율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유통은 BGF리테일, 소재사업분야는 BGF로 투트랙 전략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신사업은 BGF를 통해 바이오 등 투자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기반의 기업들과 제휴를 통해 편의점 사업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사업 경쟁력을 키우고 있기 때문에 미래 성장동력에 전혀 문제가 없다. 주가가 이미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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