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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스리랑카, 연료 할당량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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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2. 06. 13.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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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지난 5일,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에서 가정용 LPG를 구매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시민들의 모습./제공=AFP·연합
건국 이후 첫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하는 등 위기에 처한 스리랑카의 경제난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4월 연료 구매한도를 설정한 스리랑카는 급기야 운전자들에게 연료 할당량을 부여하는 방안까지 도입한다.

13일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칸차나 위제세케라 에너지부 장관은 “석유를 수입하기 위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전력과 액화석유가스(LGP)의 부족으로 (석유) 소비는 더욱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재정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주유소에 소비자들을 등록하고 주간 할당량을 부여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위제세케라 장관은 “7월 첫째주까지 해당 시스템을 갖추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운전자들이 매주 얼마만큼의 연료를 구매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스리랑카는 앞서 지난 4월 중순 연료 구매한도를 설정했다. 오토바이의 경우 한번에 4ℓ까지만 연료를 구매할 수 있다. 삼륜차의 경우 5ℓ, 승용차·밴·SUV의 경우엔 19.5ℓ를 넘기지 못하도록 했다. 기름통이나 캔 등에 넣는 방식으로 구매하는 것도 금지하고 바로 오토바이나 차량 연료통에 주유하도록 했다.

주유소에는 연료를 구하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이 긴 줄을 서고 있다. 줄을 서 있다가 심장마비나 탈진으로 목숨을 잃는 경우까지 발생하는 등 상황이 전혀 나아지지 않자 당국이 할당량이란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라닐 위크라마싱하 스리랑카 신임 총리는 러시아산 원유를 추가 구매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로 원유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스리랑카는 기름 부족이 심각해 지난달 말 러시아산 원유를 긴급히 조달했다. 스리랑카 측이 어떤 방식으로 원유 대금을 지불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위크라마싱하 총리는 12일 “러시아산 원유 구매에 열려 있다. 다른 곳에서 구할 수 있다면 구하겠지만 안된다면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해야 할 것”이라며 추가 조달 의사를 밝혔다.

스리랑카는 올해 2월 정부가 석탄·석유 등 연료를 수입할 달러가 바닥나면서 연료 부족은 물론 전력난까지 겪고 있다. 스리랑카는 지난 3월 중순 연료 구매를 위해 인도로부터 5억 달러(6200억원)의 신용한도(마이너스 통장과 비슷한 개념)를 부여받았지만 해당 자금 역시 거의 소진된 상태다. 스리랑카는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협상을 벌이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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